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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확진 첫날

by 박순영

설마설마했던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만에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뀐것이다.



어제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진료를 보았는데

내가 들어설때


낯빛이 코로난데?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pcr검사 결과 정확히 t자에 붉은 선이

떴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면

도리가 없다면서

5일치 약을 처방했고



빗속을 한참 걸어내려가

약을 받아오면서

왜 그럻게 내가 못나보이는지...


집앞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사들고 와서

한두입 베어먹는데

희미한 맛만 감지되었다.



지금 키보드 두드리는 손끝까지 아플정도니..


내가 물론 과민반응한다는건 알지만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쩔수가 없다.



열만이라도 내리면 좀 일어나겠는데

며칠은 이 상태로 누워 지내야 할거 같다.



코로나에 걸렸었던 친구 하나는

무조건 잘 먹으라고 하지만

독한 약을 쑤셔넣어

입안이 완전 소태다...



그래도 어제 음성 나왔다고

믿거니 하고 그냥 지내지 않은건

스스로도 대견하다.

이럴때는 의심많은 성격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왕 걸린거,

항체가 조금은 더 단단히 형성될것을 믿는다.



사정이 있어

약도 봇받고 견뎌내는 남친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온다...


이무튼 14일까지는

나 죽었소,하고 집콕해야 하니

이참에 약기운을 빌어

염천에 잠이나 퍼질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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