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여름 끝자락 만난 친구

by 박순영

입이 써서 메밀국수를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배달앱 들어가면

메밀국수라고 써있지 않고 다르게

써있어 아니면 어쩌나, 하고는



며칠전에 먹은 코다리 냉면을

주문해먹었다.

딸려온 돈가스가 맛은 있는데



역시 아직 식욕이 발동할 시기는 아닌지

반 조금 더 먹고는 그냥 남겼다.



그래도 입이 쓰다는걸 느낄 정도면

거의 다 나은거라는 어느 친구의 말처럼

약이 좋아졌다는 얘기리라.

그말은 간에 무리를 준다는 얘기도 돼서

가뜩이나 간이 안 좋은 나로서는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래도 사흘만에 머리도 감고

힘은 없지만 집안에서 걸어도 다니고



어제 그제에 비하면

양반이 다 된 셈이다..



어릴때 유난히 병치레가

많았던 나로서는

아픈게 일상화 되다시피 자랐고

또 그렇게 살아왔지만


코로나는 내게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그만큼 낯설고 복합적이고 쇼킹한 증상이란!



그래도 예방 주사 두번 맞은게 도움이 돼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지나가는 거라는

지인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을 한다



돌아보면 죄다 잘못한 것만은 아닌

그래도 똘똘히 처신한게 더러는 있다는 생각에

내가 아주 바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태풍이 와서 기온이 내려갔을때

치른 코로나와의 전쟁이라 무더위따위는

잊고 살수 있었다.


이제 좀 살만하니 더위가 느껴져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다..



그냥 이대로 가을로 넘어가기만을.

아침 저녁만으로도 선선해지길 바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