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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새벽 단상

by 박순영

난 거대한 것에 두려움 또는

공포감을 갖고 있다.



예로 달력을 넘기다

커다란 부처님상을 본다거나



망망한 대해의

커다른 푸르름을 마주했을때



또는 오로라같은

하늘전체의 오묘한 변화를 보았을때


커다랗고 높은 산을 보았을때


난 오싹 두려움을 느끼고

얼른 시선을 돌려버린다.



말로는 파도치는 바닷가, 어쩍구 하면서도

그 파도의 위력에 놀라 움찔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여생을

권력이니 명예니 하는것들을 추구할 리도

가질리도 없다는 생각이다.



오로지 먹고 살만한 재물이 있어

남에게 손벌리지만 않는다면 좋다는

생각이다.



정확한 이름이나 시대는 기억은 안나지만

중국 예전 어느 학자는 부와 명예, 권력이 싫어

왕의 부름을 여러번 거절했다가

나중에 처참한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듯 싶다.

부와 명예, 권력이 무에 필요한가.

그저 남에게 해 안끼치고

조용히 안빈낙도하면서 살아가면 되는것을.




결극엔 적응에 실패한

새로 들인 킹침대를 저버리고

예전 미니 싱글에 누워 코로나를

잠재우고 있는 지금의 나만 봐도

난 역시 품이 큰 인간은 아닌게 분명하다.



'생긴대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제각각의 눈높이와 감당할수 있는 삶의 범위가

다 다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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