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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동행
by
박순영
Aug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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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친구가 쿠* 선물로 보내준
과일박스가 올 예정이다.
내가 입이 쓰다고 케익을 먹고 있다니
기겁을 하고는 보내준 것인데
막상 만나면 서로 말도 별로 없이
데면데면한데
속정이 깊은 데가 있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구성을 보니 파인애플, 석류, 키위 , 알 토마토, 등등...
그중 키위는 엄마가 생전에
멜론과 함께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비싸다는 핑계로 자주 못 사드려
한이 맺힌 과일이다.
해서 오늘은
엄마 생각이 유난히 많이 난다.
하기사, 지금도 조금만 아프면
엄마,를 부르며 집안을 서성이니...
그래도 오늘은 책도 좀 봤고
좀 있다가는 글 구상도 좀 해보려 한다.
다음주 초 격리끝나면
음성확진 다시 한번 받고
집안 소독, 영양제 한병 맞을 생각이다.
혼자 사니 내 몸은 내가 챙길밖에...
내 십자가를 남에게 지우려 하는것만큼
소용없고 비열한 일도 없는듯 하다...
과일이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인증사진을 찍고 동네방네
자랑할 생각이다.
이따금 찾아오는 질병은
이렇게 사람을 퇴행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고맙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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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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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너에게로 가는 밤
저자
소설,리뷰등을 써온 박순영의 브런칩니다. 1인출판 <로맹> , 전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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