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확실히 체중이나 몸매 관리를
조금은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깡 말랐을때는
행동도 빠르고 근성도 있고 했는데
이제는 마냥 퍼질러 지는것만 좋아하는 거 같다.
아무래도 몸이 무겁다 보니...
난 대학원을 40대에 다녔다.
물론 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진학을 했지만
이른 결혼으로 그만 두고 한참후에
재도전한 것이다.
낮에는 학교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수업을 듣던 시절,
강의실에 가서 앉으면 눈꺼풀부터 내려왓지만
이를 악물고 책을 파던 그 시절이
이젠 아득하기만 하다.
그때는 너무 말라서 주위에서 걱정을 다 하기도 하였다.
혹시 병이 있는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곤 했다.
그러다 주간으로 대학원을 옮기고는
그 몇배 더 공부에 매달려야 했고
교수,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야말로 죽자살자 책을 팠다.
그때 몸무게가 거의 40킬로 초반대였으니
그야말로 해골이 걸어다닌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였다.
그 당시에는 쓸데없는 일에 일체 관심도 없었고
잠깐 관심이 가도 나중에 내 꿈을 이룬 뒤로
다미뤄두었고 그게 또 가능하였다.
하지만 사람사는 일이 뜻데로 되기만 하랴.
전혀 예상못한 지점에서 교수의 꿈은 얼그러지고
그때부터 난 중장년의 길로,
펑퍼짐한 초로의 여자로 늙어온거 같다.
오늘 모처럼 새벽 일찍 깨서
컴을 하다보니,
그 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밤새 읽다가 잠든 책을
새벽 서너시에 깨서는 마저 읽고
늘 수면부족인 얼굴로 학교를 가고
수업을 듣고 그래도 점심 무렵이면
원기가 돌아 밥도 잘 먹고
한참 어린 학우들과 깔깔대고 농도 주고받던...
누군 그런다.
할일 없으면 책이나 보든가 공부를 하라고.
그건 모르는 말이다.
책보고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를.
그때로 돌아갈 수야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부지런해져야 할것 같다.
글을 쓰든 책을 읽든 그밖에 무얼 하든
나를 살뜰히 챙기고 조금은 긴장하고 살던
그때로 돌아가 걸을때 최소한 뱃살이
출렁이는 것 정도는 줄이고 싶은 심정이다.
통장이 비었네, 한탄만 할게 아니라
확률은 차치하고라도
라디오 데모원고라도 써서 투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tv도 조금 해보고 라디오도 해봤지만
난 스포트를 거의 받지 않는 라디오 일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라도 더 이상 빚지지 않고
현상 유지라도 한다면야...
그러다보면 자연히 살도 빠질테고
혈당 수치도 내려갈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희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