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by 박순영

난 의심이 좀 많은 편이다

보다는, 뭔가 미심쩍으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그거때문이 자주 다투는 일도 있지만

무언가 발전하려면 합리적 의심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내 나름의 개똥철학을 갖고 있다.



교묘하게 나를 옭죄어오는

인물이나 상황에 대해

나는 이런 식으로 저항한다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없이 퍼주고 마음을

내어주는 못난이짓이 병행한다는게 문제지만...



자고나면 뒤통수치는 세상에서

이렇게라도 나를 방어하지 않으면

살아 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내가 하고 싶은말은

조금이라도 미심쩍고, 수상하면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추적하라는 것이다.


자기방어를 위한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설사 그러다 마주하게 되는 게

무시무시한 괴물이라 해도.



산적한 할일들,

채워넣어야 하는 잔고,

좀더 유연해져야 하는 관계들이 있음에도

나는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그것들이 과연 '참'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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