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선물

by 박순영

지금도 밥 먹듯이 다투고 토라지지만

헤어지지는 않는 남친과



지난겨울 정식으로 갈라지고

그렇게 3개월을 떨어져 보냈다.



작년 연말, 그에게 직구로 신발을 하나 시켜주고는

곧바로 헤어져

헤어져있는 동안도 내내 그 신발이 궁금했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그 사이트에 들어가

내 주문내역에 떠있는 그 신발을 보고



방금 남친에게

'그거 안신어?"'라며 사진을 보냈더니


'한번 신었다'라는 짤막한 답이 돌아왔다.



이쁘다고 직접 고른것인만큼 어지간히

신고 다녔겠지 싶었는데 의외였다.



그의 성격상,

꼬치꼬치 대답할리도 없고 해서 이쯤에서

이 문제는 접기로 했다.


역지사지해서,

헤어지기 직전 남친이 보낸 선물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표도 이젠 지우려 한다.



우린 다시 만났고

비록 자주 갈등해도

궁극적으로는

함께 하기로 했으므로.



이별의 선물이 되고만 그 신발...

그러고보니, 딱히

재회를 기념할 이벤트나 선물을 한 적이 없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걸 안다면

그는 분명 끌끌 혀를 찰것이다.

"그 나이가 돼서 이벤트, 선물이라니"하면서...



사람은 늙어도

사랑은 늙지 않는걸 그는 모른다, 혹은

모른척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