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관계맺기가 잘 안되는,
거의 번번이 실패하는 인간도
거의 없을듯 하다..
수십년 알아온 관계라고
믿거니 하면 여지없이 뒤통수를 치거나
배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내가 무슨
실존주의 철학자라도 되는 양
세상을 향한 모든 문을
걸어 잠근적도 있다.
하지만 천성이
'헤벌레'타입이라
금방 잊고 다시 환한 빛속으로
세상으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어젯밤, 오랜 인연 하나와
아프게 단절되었고
내 마지막 톡이,
'우리 나이가 있으니 이게 영이별이겠네'였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난다지만
다시 만나기가 쉬운가.
서로 아픔과 상처,
그리고 회한을 남기고 갈라서는 연이야
물론 악연이겠지만
그렇다고 단번에 마음이 접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게 갑작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늘 조짐이 있었고
미소뒤에 늘 한발짝 거리를 두었던 상대의
언행을 모르지 않았다.
늘 이렇게 타인인 존재들이 있다.
한발은 빼고 한발만 슬쩍 담그는...
그렇다 한들,
뭘 더 어쩌랴...
흘러가는 시간속에 묻어둘밖에...
이제 새로운 빗속을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