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on baby

by 박순영

열흘만에 분리배출을 하러 나갔더니

쓰레기장이 완전 야산을 이루었다.


우리 아파트는 1주일에 하루 금요일만 내놓게 돼있어

그동안 집에 쌓아놔야한다.



명절이 꼈으니 당연히 박스며 폐기물이 많고

그러다보니 산을 만든거 같다.


혼자 살아도 나도 명절이라고

새벽배송이니 뭐니 해서 잔뜩 시켜

그 쓰레기들이 만만치 않았고

어제 저녁 한참 분리를 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커다랗게 세뭉치가 되었고

혼자 많이도 먹고 입고 썼구나 싶었다.


말년의 삶이란게 병원과 무관할수 없어

남사친이 곧잘 하는 말이

'연애를 해도 좋고 털려도 좋은데

자네 나중 병원비는 세이브 해두게'라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고 연애도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젠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사실이 그렇고.

그래서 오히려 평온함을 느낀다.

단하나, 엄마 유산이기도 한

이 집을 날려먹을까봐 그게 걱정이지만,

설마 그러랴 싶다.

못되게 살지는 않았으니 그 정도는 하늘이

도우리라 생각한다.



분리배출을 하고 온 날은

이렇게 늘 좀 개운하다

내 마음도 분리배출한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