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말은 곧 무탈했다는 뜻이고
그 어떤 기별도 못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다리는 전화가 두통 정도 있고
연휴지나고 소식이 오리라 짐작했고
한군데는 그리 약속했는데
여태 연락이 없다.
그동안 일정에 변화가 생긴건지
틀어진건지 아직은 모르겠고
또 연휴가 다가오니
그게 끝날즈음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기다림...
지드는 <지상의 양식>에서
이렇게 썼다.
'열병환자는 기다려야 할것을 알면서도
찬물을 마셔버린다'고
그런가하면
'그대는 보았는가, 여름날 타는 대지가
비를 기다리는 것을'이라고.
생각나는대로 끄적여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지상의 양식>은 삶이라는 어쩌면
긴 여정에서 매번 다가오는 선택의 순간과 기다림에 관한
이야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렇게 기다리는 소식은
비록 듣지 못햇지만
조악하나마 브런치 소설도 썼고
새 원고 쓰기에도 돌입하고
내 나름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이러면 됐지, 뭘 더 바랄까마는
내 안에 아직도 남아있는 갈증이나
욕구가 있나 보다.
나는 안다.
지금은 헤어져있는 모든것, 모든 이와 다시 만날것을.
다만 그것이 이승의 끝자락일수 있고
그때 내가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온다.
그래서 지금이 괴롭고
그리고 한없이 지루한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