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두얼굴의 남자

by 박순영

연인 사이에 서로 상반되는 말이 나오면

어느쪽을 믿어야 할까,

잠시 혼란에 빠진다.



지금도 기사를 보니,

스포츠스타와 동거하던 원래 여성이던 a씨가

자신은 성전환중이며 여친이 원해서 가슴 절제까지 했다,

고 하고

상대방은 신체는 완전 남자였다고 진술했다.


그걸 읽다보니

보호종료아동에게 기부좀 하라던

그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관계가 종료됐으니

수천에 달하는 내 돈을 돌려달라는 말에는

'너는 서울에 수억 아파트까지 가지고 있지 않냐'며

일언지하 거부의사를 비쳤다.



도로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119 대원들에게 실려갔다고 알려주니

입원해있는 동안

'얼른 전화해서 감사의 뜻과 함께 사례를 하라'고 했던 그가

왜 내게는 그렇게 모질게 비인간적 모습만 보였는지

이해가 안간다.



혹시나 나에 대해 누군가 그에게 물어온다면

그는 뭐라고 답을 할까?

아마 상반된 얘기를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불우아동후원금을 내라 하고

119대원에게 사례를 하라고 했던 그가

정작 119를 불러주고 간병하고

병원비까지 대납해준 내게는

한푼도 돌려주지 않고

'너 그거 미끼였어? 내 발목 잡으려고 병원비 낸거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댄다.



불리해지면

부모도 자식도 버리는 세상이라지만

이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는 설전을 벌인뒤 며칠후면

또다시 '인도적 도움'을 언급하며

내 상황이 어떻든 돈을 보내라고..



혼자 신의를 지킨다고 해서

믿음을 이어간다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될필요도 없는게

사는일, 좁혀 말하면 연애가 아닌가한다.


상대의 실체를 확연히 알았으면

더이상 애면글면 할 필요도 없다.

그래봐야 내 삶만 더뎌지고 무뎌진다....

불필요한 두통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난 돈 좀 쥐면 섬달천이라고 있거든?

거기서 낚시하고 글쓰면서

동네 이장으로 사는게 바람이야.

난 큰 욕심없어'



그는 정말 이장님으로 여생을 보낼까?

대상 소식을 듣자마자 나를 배반한 그가?




여수.jpeg 여수 섬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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