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꿈에서

by 박순영

어제 맞은 독감주사 자리가

뻐근하고 아프다.

왼쪽으로 누우면

그 아픔이 진하게 느껴진다..



어릴적, 예방주사를 맞는 날이면

온 학교가 긴장 무드에 들어갔던게 떠오른다.



수업이 제대로 안됐고

앞반에서 '우'하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반까지 덩달아 '우' 하며

아직 맞지도 않은 주사를 겁내하던...



그리고는 맞은 다음날이면

서로가 왼팔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그러면 짓궂은 친구는 일부러

주사 부위를 툭 건드리고 도망가곤 하였다.



그때의 인연중 지금까지 이어지는건

한둘 뿐이다.



지난밤, 그보다 더 어렸던

중학시절 동창이 꿈에 나와

둘이 해맑은 웃음을 웃었다.


그 친구 역시 지금은 소원하지만

어릴적 그 좁은 학교 운동장이자

잔디밭에서 팔짱을 끼고 나란히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 삶의 녹음은

가장 아름다운 초록이었고

햇살은 눈을 멀게 할 정도로

강하게 내려쬐었다.



친구...


이제는 잊혀진 이 말을

나직이,

혼자 불러본다.


예원.jpg 정동 예원학교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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