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10월 연서

by 박순영

이번 한달은 온통 설전과 아픔,

회한과 불안으로 보낸거 같다.


그와의 이별,

집이 안나가 조바심내고...


이런채로 새달을 맞게 되었다.

달력은 일찌감치 11월로 돌려놓았다.



1년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

11월이다.

왠지 단출하고 소박하면서도

냉정하고 깔끔한 느낌이어서다.



그리고 첫눈이 오는 시기여서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기온으로는...ㅎㅎ


그래도 천변에는 낙엽이 뒹굴고 있었다.

주인과 동반한 견공들의 옷도

가을옷으로 바뀌어 있었다.


건조한 계절이라

개천 밑바닥이 훤히 보였지만

그위를 낙엽이 덮고 있는 모습또한

장관이라면 장관이었다.



이런 모습을 함께 감상할 사람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내년 가을엔...

내년이면 또 누군가가 내 옆에 있으려니,


내년은 천변이 아닌 호수를 보고 있으리라,

상상해본다.


마음이 맑고

눈이 맑고

타인에 대한 연민이 그래도 조금은 있는 사람ㆍㆍㆍ


31/10/2023. 정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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