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깊은 병

by 박순영

며칠전 산에서 넘어진 이후로

땅만 보고 걷는게 습관이 되었다.



조금전 천변을 따라 장을 보러 가는데도

계속 밑에만 바라보았다.



그러다보니,

가을비에 떨어진 낙엽이 뒹구는

개천 감상도 제대로 못하였다.



비가 잠시 와서 그런지

개천은 겨우 밑바닥만 가리는 정도의

수위를 보였다.

조금만 더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는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요즘 와서 곧잘 사는 행사 커피를

두병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다.

그랬더니 직원이

하나더요, 라고 하였다.

다시 행사 문구를 보니 1+1이 2+1 로 바뀌어 있었다.


난 아직도 이게 뭔지를 몰라,

그러면 세개에 얼마죠? 하고는 물었다.

직원이 뭐라고 대답은 했는데 잘 알아듣지는

못하였다.



요즘은 모든게 몽롱하다.

자메뷔같은 현상도 나타나고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데데데...


그래도 이달이 깊을때쯤은

이 병에서 벗어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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