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리치 걸

by 박순영

낮에 오랜만에 낮잠을 자보겠다고

에전 내방 작은 침대에 웅크리고

담요 한장 덮고 자는데



으스스 한게 자다 깨다를 해서

겨울 털이불을 덮었더니

스르르 잠이 와서 잠시 눈좀 붙였다.


그러는데 거의 매일 통화하는 친구가 전화를 해서

내가 보낸 '2024 탁상 캘린더'를 잘 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두런두런, 또 집 얘기로 빠져서

'역세권에 초소형을 여러개 사서 월세로 살아'라는 말을

능청스레 해왔다.



해서, '돈줘' 했더니

자기야말로 약간의 종자돈 seed money 만 있으면

할게 많다면서 이것저것 나열을 하기 시작했다.

주식, 코인...



그렇게 둘다 뜬구름 잡다가

전화를 끊고보니 4시가 넘어 있어

산엘 가나 마나, 잠시 고민하다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그리 춥다는 느낌은 없어서

기분좋게 올라갔다.

그러다 네잎 클로버를 본거 같다.

딸까, 하다그냥 지나쳤다.



행복이 내것이라면

반드시 언제가 올것이고

아니라면 아무리 용을 써도

빗겨간다는 걸 내 나이쯤되면 알게 된다.


그렇게 헉헉대며 나머지 오르막을 오르고

휴,한숨 돌리는데

맨발족 장년 남성 둘이

맨발걷기를 하고난 뒤 지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신기하다는듯이 주고받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그 말이 사실이라 한들

나는 가시, 유리조각, 기타 이물질이 무서워서

절대 맨발 등산은 못한다.

하지만 저런 풍경은 정릉 아니면 못보려니, 하니까

왠지 짠했다.


집에와서 배달로 시킨 '오므라이스+돈가스'를 먹고

기분좋은 포만감에 컴을 열었다.

그리고는 지금부터 공상 타임을 가지려 한다.

아까 친구와 전화로 주고받은

'부동산으로 여생을 즐기는법'을 터득하기위해

역세권 소형 아파트나 그밖의 레지던스를

검색하면서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이런다고 위법한것도 아니고

당당히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되는거니까...



문제는 늘 돈이다...ㅎ

아무래도 부자가 돼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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