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pd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순영씨 글은 너무 작아...
조금만 스케일을 키우면 좋을텐데..
큰 작가 될텐데.
내가 봐도 내글은 작다.
글의 크기를 얘기한다는게 조금은 어색하지만
난, 작은것들을 좋아하고 연연해하고 그 속살을
들여다보는걸 좋아한다.
해서 조금은 쪼잔하고 무지막지하게 스몰톡이다.
생각이나 감정, 정서나 사상을 큰틀을 세워
질서정연하게 적어나가는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
내가 얼마나 정리정돈되지 않은 짝퉁인지를 느끼게 된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안보이는데 나를 끌어당기는,
그런것에 나는 유난히 예민하고
아주 조금의 재능이 있다.
그 pd와는 두세작품인가를 같이 하고 끊어졌다.
시리즈물로 옮겨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그와는 칼라가 너무 달라서
같이 작업을 할때도 애를 많이 먹었다.
해서 혼자하는 작업,
즉 소설같은 산문은 어떨까 싶어서 손을 대보았다.
하지만 소설에서 나는 더 작아졌다.
미술로 얘기하면 점묘파 정도 된달까?
점찍다 신경쇠약으로 죽은 조르쥬 쇠라,같은?
어쩼건,
난 큰얘기보다는 작은 얘기에 솔깃하고
그런것들에 더 흥미를 느낀다.
해서, 논리정연하게 , 프레임이 큰 글들을 보면
조금은 낯설다.
그러면서 또한편 배운다.
내게 없는 세상을.
이렇게 오늘도 많은것을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배우고 접했다.
그렇다고 그게 내것이 되지는 않지만
또다른 세상,
다른 차원의 이야기들,
보다 넓고 거대한 '글의 우주'가 존재함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