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꿈의 나라

by 박순영

지난밤 예전에 쓰던 침대에서 잠을 잤다.

딱딱해서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데서 몇년을 편히 잤다고 생각햇던것이

이해할수가 없었다.



인간은 확실히 적응의 동물이다.

이번에 킹침대를 들이고 처음엔

푹꺼지다시피 하는 매트리스에 허리가 아파서

들어온 다음날로 중고장터에 내놓았지만

팔리질 않아서 거의 한달여만에 쓰게 되었는데



이제는 예전 하드한 침대를 쓸수가 없으니...


뭐든지 이렇게 적응하게 돼있는거 같다

한편으로는 익숙하던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이래서 살수가있는지도 모른다.

망각하고 단념하지 않으면

그 모든 과거를 끌어안고 현재와 뒤엉킨채

얼마나 힘들고 모질게 살아야 하는가...


이별도 단절도 소원해짐도

다 적응하게 돼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가는게 있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있다.



좁은집으로 가게 될 경우

킹 침대를 처분해야 하나 했는데

천만에...기어코 가져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은 아침이다.

매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고

갈빗살의 형태도 푹신함에 영향을 주는듯 하니.

어디가서 살든, 밤에 이 침대에 들면

그 안락함에 스르르 잠이 올것 같다.


내일은 외출이 잡혀있어 오늘은

원고작업에 속도를 내야할 판이다.

내일 보게 될 호수에 너무 찬바람만 불지 않으면

그걸로 족하다.

그리고 지난봄 어쩌면 지나쳐왔을

파주 신도시 내가 점찍어놓은 그 단지가

너무 외지거나 허름하지만 않으면 된다.

구축이라비록 지하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 연결은 안되어있지만

그정도의 불편함이야...



1111.jpg oh my loving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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