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겨울향기

by 박순영

어제 얇게 입고 나가 하도덜덜 떨어서

오늘은 나름 무장을 하고 걸으러 나갔다.


지난 겨울, 온라인으로 산 아동복 큰 사이즈가

얼추 맞아서 장난삼아 입다가

내 겨울 아우터 중에 제일 바람을 많이 막아준다는

결론이 나와서 버리지 않고 해를 넘겨 보관했다.



아이들 용으로 나와 조금은 장난스런 디자인이며 배색이지만

내가 원래 유치한 탓에 그런게 오히려 좋았다.


그 패딩에 목도리를 하고 나갔는데

장갑이 아쉬울 정도로 바깥은 쌀쌀했다.

한 일주일전만 해도 이 브런치 공간에

늦더위 어쩌고 구시렁거린게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마트에서 요기할걸 좀 사고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비누며 치약, 섬유탈취제를 사서 한쪽 어깨에 지니

꽤나 무거웠더.


그냥 버스를 타나 하다 걷기로 하였는데

집에 들어오면서 탈진, 간신히 씻고 지금 컴을 열었다.



겨울은 이렇게 사람을 서두르게,때로는 지치게 한다.

하지만 기분좋은 지침이고 서두름이다.

바깥거리에서 추워서 발을 동동구르며

언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집으로 향하는 동안

나는 아이가 된,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러면서 어른이 돼서 겪은 ,받은

상처며 회한따위는 잠시 제쳐놓고

새롭게 열리는 하얗고 설레는 세상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겁도없이.


잊어야지,

잊었겠지,

잊겠지,하면서

하나 둘, 눈위의 발자국을 세다보면

진짜 잊을수도,'

반쯤 잊혀질수도

어쩌면 완전한 망각속에 잠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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