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처음으로 보일러를 돌렸다.
집안에 온기가 돌면서 몸이 나른해졌다.
그러면서 새삼 계절이 바뀐걸 실감하였다
이제 내가 원하는 시간이 도래했으니
선수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 하나 아쉬운것은
팔리나 안팔리나 본다고 당*에 내놓았다가
후딱 나가버린 푹신이 소파였다.
지난 겨울, 지독한 실연뒤에도 날 위로해준건
저녁이면 씻고 털가운을 입고
그 푹신이위에 털퍼덕 몸을 던질때의
안락함, 행복감이었는데..
그런데 그 소파를 단종이니 품절이니 하면서도
해당 샵에서는 내리지 않고 있어서
혹시나 하고는 주기적으로 재입고 여부를 묻고 있다.
괜한 장난을 쳤다..
그 녀석이 집에 들어오던 날이 생생한데
그날은 2년전인가 내 생일이었다.
소파를 받은 뒤 못생겼다는 이유로
앉아보지도 않고 곧바로 걸으러 나갔다 들어왔는데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아 수리기사를 부르고 난리를 치고는
간신히 들어왔다.
생일이라고 친구가 보내준 케익을 먹으려고
처음으로 소파에 털퍼덕 앉았는데 이게 웬걸,
쿠션이 쑥 들어가주면서 안락하기 이를데없었다.
요즘 이런 쿠션을 쓰지도 않거니와
20만 언저리로 사서 전혀 기대도 안했는데
녀석은 2년동안 한결같은 고퀄의 쿠션감을 선사해주었다.
그런 놈을...버리듯 ....
이렇게 소중한 존재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홀대하고 방치하고 주어버리는 일이 적지 않은것 같다.
물건도 사람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내것'에 더 정성을 기울이고
마음을 주고 지키려 노력하려고 한다.
그래도 소원은, 이 겨울, 그녀석이 돌아와주는건데...
다음달쯤,또 입고되는지 물어봐야겠다. 상담원이 지겨워하겠지만..
아쉽다는데야, 그립다는데야 뭐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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