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내일은 눈부신 햇살이...

by 박순영

먹는거, 생필품외에는 거의 오프라인 쇼핑을

안하던 내가 요즘은 자주 거리에서 옷을 산다.



물론 비싼건 아니고 만원 안팎하는 조거팬츠, 뭐 그런 종륜데

오늘도 걷고 들어오다 내가 좋아하는 그린색으로 하나 샀다.



그런데 현금을 거의 갖고 다니지 않아

카드 받냐고 물었더니

"그럼요"라는 주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집이 예전에는 깐깐하게 현금만 받던 집이어서 물은건데...

엄마 가시기 직전, 직후? 그때 내가 몸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났고

온라인 쇼핑도 별로 안할때라

시장 입구 그샵을 지날때 곧잘 옷을 사곤 했다.


그때, 제 허리에 맞을까요? 하면 사장님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래도 나는 기어코 사서

어떻게든 , 최소 한두번은 입고 버리든가 하였다.



"10년전이나 현금만 받았어요"라는 사장님의 부언에

아, 세월이..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기어코 가시고, 혼자 남겨져서 처음에는

하루종일 잠만자다, 이러다 사달나지, 싶어

어느 겨울날 거실 발코니에서 햇살이 강할때

흔들흔들, 담요를 덮고 흔들의자를 타면서

조금씩 세상속으로 돌아온것 같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삶의 부침에 부유하다

지금에 이르렀다.



이제는 엄마가 남기신 이 집마저 지키기 버거운 상황이 되었지만

일보전진을 위해 후퇴한다는 마음으로 과감히 일을 진행하려 한다.

이미 당한거야 어쩔수 없는것이고

'같은 뱀에 두번 물리지'않으면 되는것이다.



내 상황이 정리되면 조금은 더 과감한 방법으로 대응할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은 유하게, 흐르는대로, 내 운과 노력을 믿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나저나, 7000원에 사온 저 조거팬츠가 내 허리에 맞을까, 그게 걱정이다.

워낙 뚠뚠하여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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