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카르마

by 박순영

내가 아는 대학원 교수중에 유독 개犬인간 타입이 있었다.

예로 논문심사를 할때 학생에게 온갖 인신공격을 해대는 그런사람이었고

그러면서도 너무나 정치적이어서 이른바 '배경'이 있는 학생과 아닌 학생의 차별을

눈에 띄게 하는 유형이었다.


나도 이래저래 피해를 본 경우여서 시간이 흘러도 안좋게 기억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제 친구와 말끝에 그 사람얘기가 나와서 말 나온김에 a대학 o과를 검색해서

교수진을 살펴보았다. 그런데....그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없었다.

설마...하면서 오지랖을 부려 해당 학과에 전화를 해서 'ooo교수님 안계신가요?했더니

전화를 받은 조교가 당황하면서, '지금 담당자가 안계셔서 나중에 이 번호로 전화드릴게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해서 '제가 다시 할게요'라고 마무리를 하고는 쾌재를 불렀다.



아직 정퇴할 나이도 아닌 사람이, 포털에 떡하니 a대 교수로 떠있는 그가

교수명단에 없다는 얘기는 한다미로 '잘렸다'는 뜻이다..

그런말이 있다.

'썩은 과일을 따려 애쓰지 마라. 저절로 떨어진다'는.


당시엔 그리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온갖 악행과 교만을 떨더니 결과는 떨려남이었다. 해서 그와 친했던 후배 교수는 있나 다시 봤더니 그는 떡하니 교수 명단에 있었다. 그렇다면, 둘의 돈독한 관계도 죄다 '쇼'였다는 얘기다. 그가 떨려나갈때 누구 하나 아군이 없었다는 뜻이다.


어제 내 컨디션만 좋았어도 그걸 기념으로 거나하게 술을 퍼마셨을텐데...

살다보니 이런날이 다 오는구나 싶었고 자연의 이치에 다시한번 놀란 날이었다.


"ooo씨, 그렇게 학생들 마구잡이로 갈구더니 꼴 좋게 됐수다!" 라고 a대학에 현수막이라도 걸고 싶었다.

그래도 그 사람 오래 살지 싶다. 하도 여기저기서 욕을 먹어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