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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엑소더스

by 박순영

7시에 눈떠서 지금 11시에 일어났다

세상에서 이렇게 팔자좋은 여자는 나뿐이라는 생각이다.

아침을 먹고 지금 모닝커피를 홀짝이며 컴을 켰다.


오늘은 브런치에 어떤글을 쓰게 될까,

혹시 집이나 보러 오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을하고 있다.



어제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서

'박선생, 내가 얘기한거좀 알아보라니까'라며 재촉을 하였다.

상거래 사업자등록증을 빨리 내서 창업자금이라도 대출받아

집 나갈때까지 견디라는 것이었다.

갑자기 장사는...하다가 꼭 장사 해야 돼?했더니

아니, 뭐, 다른 거 할거 있나? 해서

잠시만, 하고 생각하다가 1인 출판도 좋겠다 싶어 찾아보았다.


마침 친구중에 그쪽 일을 해본 친구가 있어

오랜만에 안부도 물을겸 물어볼까 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피붙이도 아닌데

그렇게 걱정해주는 지인이 있다는게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그 친구는 4,5년 후에 청약한 새 아파트로 들어가야 하는데

돈이 모자란다.

물론 아들들이 있어 융자를 받든가 하겠지만

나는 가끔 허세를 부려본다.

"4,5년이면 나도 얼추 수십억 자산가가 돼있을테니 그때 빌려줌세. 대신 고리로"하면

껄껄 웃는다.


정작 나를 위해주고 내 삶에 보탬이 되었어야 하는 이에게는 수도 없이 뜯기고 돌려받지도

못하면서 이 친구에게서는 수시로 도움을 받는다. 물론 물질적인건 아니지만 그 마음이 어딘가.

이래서 그래도 세상은 계속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남는 시간에 글관련 '사업자등록'이 가능한 게 뭐가 있나 보아야겠다.

굳이 이번만이 아니고 여분의 돈은 어느정도 비축을 해둬야함을

이 친구가 많이 가르쳐주었다. 살면서 언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지 모르는데 여분의

우산은 필요하지 않는가.

확실히 세상에 나가 부대끼며 사는 이들의 혜안은 따라갈수가 없다.

집에만 있는데 세상돌아가는걸 어떻게 알랴...


겸허히, 이번 위기를 넘겨보려 한다.

그러면서 '돈'에 대해 눈을 떠야겠다는 생각이다. 돈버는 방법에서 관리, 비축, 효율적 사용등에 대해.


탈출.jpeg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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