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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헤이리에서

by 박순영

조금 딜레이되었던 구파주p아파트 단지며 그 옆의s단지를 오늘 돌아보았다.

차를 몰아준 친구는 p 단지를 보면서 입을 떡 벌렸다

이런 구도심에 이런 대단지가 있는건 전혀 몰랐다고.'


그리고는 단지 후문쪽에 위치한 공동묘지산을 보면서 야, 집 살때 이런 조망권은 피해야겠다,라고 충고하였다.

해서, 이른바 '귀신 아파트'라고 하잖아, 하며 겁을 주었다.

그래도 결론은 22평이 16000.정도라는 대단한 메리트이니 이사 후보지나 세를 줄 세컨 하우스 정도로는 좋다는것이다.



그리고는 거기서 7분을 더 달려 야트막한 언덕에 조성된 s아파트를 보면서

앞이 탁 트인게 메리트네,라고 하였다.

그앞이라는게 논밭이며 비닐 하우스니 트일수밖에 없다.

대신 인프라가 거의 전무해서 p단지에 비해 몇천이 더 싸다.



그렇게 돌아본 뒤에 우리는 '헤이리'에 가서 정식 12000짜리 2인분을 시켜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1인출판 허가를 맡으러 간 구청 담당직원이 너무나 친절해서 일이 잘 풀릴거 같다, 부터 굳이 신도시만 고집하지 않아도 p 단지 정도도 오밀조밀 인프라가 갖추어져있고 경의선도 가깝고 단하나 문제는 인근에 대형 병원이 없다, 뭐 그런 애기들이었다. 그러다, 이야기는 갑자기 팍 튀어서 특정인들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업보'에 관한 사례며 '업'이라는게 실제 있긴 있다는데 합의를 보고 후식으로 나온 누룽지까지 싹 비우고 식당을 나왔다.



종일 내리는 비에 바깥은 내내 흐리고 침침하였지만 그래도 그리도 망설이던 출판허가증이라도 신청하고나니 내게 뚜렷한 숙제가 생겨서 그에 따른 책임 의식, 할일들이 정해졌다. 해서 등록증이 나오는 목요일 까지는 죽어라 관련서를 읽고 세무서에서 기입해야 하는 갖가지 양식들을 생각해둬야 한다.


그리고는 파주를 떠나 집으로 오는길에 그의 생각이 났다. 거의 같은 코스를 불과 몇달전에 그의 차로 돌아본지라 생각이 안 날수 없었고 마음한쪽이 먹먹했다. 그 어디에도 그는 없었기 때문이다. 종일 그를 마음에 담고 지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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