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욕망으로 피운 불꽃

촛불 맨드라미를 보다가.

by 윤채경


우연히 호숫가를 거닐다 만난 촛불 맨드라미

이쁘게도 피웠구나! 누군가의 소망을, 누군가의 염원을.

활활 타오르는 빨간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수많은 밤을 애쓰고 애썼을지.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구나! 너의 열망이 너의 노력이.

너는 왜 그리도 다른 이의 욕망을 먹고 너를 불태우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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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점점 깊어지면서 주변의 빛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하늘도 나무도 꽃도 공기도 모든 것이 여름과는 다릅니다.

아침 운동을 나갔다 이쁘게 심어놓은 작은 화분들 사이에서 '촛불 맨드라미'를 만났습니다.

사진 속의 맨드라미는 붉은색이지만 하얀색 촛불 맨드라미도 있더라고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붉은색 맨드라미가 우리의 온갖 욕망과 욕심, 집착 등을 가져가 주면 어떨까?

그럼 조금이라도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빨간색 촛불 맨드라미는 그렇게 우리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끌어안고

결국엔 화려한 빨간색을 내뿜게 되지 않았을까?

촛불처럼 자기 한 몸 희생해 우리 세상을 좀 더 따습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고맙고도 안쓰러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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