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내 맘을 알아?
드디어 때가 되었다,
나를 가득 채웠던 온갖 더러움을 비울 시간이.
그런데 거참, 희한한 일이다.
인간들은 이런 나를 보며 소원을 빈다.
그득그득 채우는 것보다 잘 비우는 것이 우선일진대.
얼마 전 추석 밤하늘의 보름달을 보았어요.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훤하게 보일만큼 구름 속에서도 밝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답니다.
그 달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이리저리 줌인을 해보다 제 기준엔 정말 잘 찍혔다고 생각되는 달을 담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름달을 보며 우린 소원을 비는데 달은 좋아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요.
우리는 늘 많이 갖지 못해, 많이 채우지 못해 안달이죠.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야 할지가 먼저인데도 말이죠.
달은 그런 우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