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 이후, 우리는 돈을 조금씩 불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를 마련하고 나서
우리는 처음으로 제법 큰돈을 써봤습니다.
이동수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한 뒤,
우리의 시선은 다시
통장과 숫자, 그리고 미래를 향했습니다.
모임통장을 시작으로
함께 돈을 모으는 법을 배워왔던 우리는,
이제는 조금 더 주도적으로 돈을 불려 갈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혼 전, 오빠는 청년도약계좌를 시작했고,
저는 자영업자라 노란 우산공제에 가입했습니다.
결혼 후, 매달 오빠는 50만 원을 저에게 보내주었고,
그 돈을 어떻게 굴릴 수 있을지 천천히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카카오 모임통장에 그대로 넣어두었습니다.
매달 몇십 원씩 이자가 붙긴 했지만,
이 돈을 조금 더 잘 불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민은행 적금통장을 개설해
1년간 묵묵히 저축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이자로 10,000원이 붙었습니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돈이 조금씩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감각을 느낀 게요.
그 후에는 월배당 주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5만 원 정도로 시작했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더 넣어보았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모으다 보니
매달 초가 되면 배당금이 3,000원 정도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금액이 쌓이며
총 127만 원 정도가 되었고,
배당금도 어느새 월 5,600원까지 늘어나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큰 수익은 아니지만,
이 흐름을 보는 것이 꽤 든든했습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SC제일은행의 파킹통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높은 이율이 눈에 들어왔고,
마침 소액으로 흩어져 있던 돈들을 모아
200만 원을 넣어보았습니다.
한 달 뒤, 통장을 열어보니
이자 3,000원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그래서 나눠져 있던 금액들을 천천히 이 통장으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400만 원이 되었고,
다음 달부터는 파킹통장과 배당금으로 10,000원이 넘게 들어올 예정입니다.
누군가에겐 한 달 1만 원의 수익이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미래에 대한 방향성과 감각을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모임통장으로 함께 모으기 시작했던 돈,
자동차라는 현실을 해결하며 생긴 책임감,
그리고 지금,
돈을 함께 움직이고 관리하는 우리의 방식.
집을 당장 마련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돈과 관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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