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줄이며, 삶을 함께 다듬는 중입니다
청약을 신청한 날,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무심코 공과금 할인되는 신용카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카드는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찾아보게 되는
‘실속형 카드’였습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또 다른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찾은 삼성카드는
한도에 상관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7%를 할인해 주는 카드였습니다.
조건도, 혜택도 단순했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달에 새로 발급받았고,
벌써 아홉 번 결제를 했습니다.
그 결과는 총 1,073원 할인.
지난달엔 백만 원 넘게 썼는데
기존 카드로는 2,000원 정도밖에 할인받지 못했더라고요.
물론 숫자만 보면 작은 차이지만,
그 순간 처음으로 ‘내 소비를 다시 보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모임통장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자동차를 사고,
적금을 넣고,
배당주와 파킹통장으로 수익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돈을 모으고 불리던 손끝이,
어느 순간부터는 지출을 바라보는 눈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비를 줄이는 건
수익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그 감각을 함께 배워가고 있습니다.
함께 철들기 시작했다는 말,
이제는 조금은 어울리는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엔 무작정 쓰고,
아깝다는 말조차 없이 지나쳤던 항목들을
지금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서로와 함께 조율하려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아끼는 건
단순한 금액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방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줄일지 고민하면서도,
어떻게 불릴 수 있을지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줄이는 것과 불리는 것,
그 둘 사이에서
우리는 지금도
우리만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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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처음으로 이미지 넣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글에 더 잘 어울리는 이미지와 함께,
읽기 편한 글, 마음에 오래 남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