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상황 장소 주변환경에 따라서 사람을 보는 기준이나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나는 군대에 와서 사람을 보는 관점이 외모로 바뀌게 되었다. 그 이유와 과정에 대해서 한번 글로 써보려고 한다.
나는 평소 새 친구를 사귈 때 나만의 기준이 있었다. 일단 가장 먼저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지가 가장 먼저 따지는 기준이었다.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하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나 활동을 하며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본다면 친구를 사귀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다음은 성격이다. 나는 밝고 친화성이 좋은 성격이어서 내 성격을 부담 없이 받아줄 수 있는 활발한 친구가 좋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활발한 친구만 사귀려 했던 건 아니었다. 차분하고 진지한 친구도 사귀려고 노력했다. 내가 심적으로 힘들거나 불안할 때 나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나 장소 환경에 따라서는 기 기준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군대이다. 군대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8개월 동안 봐야 한다. 여기서는 정말 신중하게 사람들을 보고 판단해야 했다. 나는 처음 군대에 와서 적응 시간도 필요했고 정신이 없어서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보고 사줘야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원초적으로 돌아가서 겉모습 즉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기로 했다. 가장 기본적 이면서도 어느 정도 성공률이 높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일단 나는 처음에 착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내가 궁금한 것들과 군대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이 사람들이라면 나에게 어떤 것이든 잘 알려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운이 좋았던 건지 내가 착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군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외모만 보고 판단했던 나의 사람을 본 눈이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어느 정도 군대 생활에 녹아들어 갔다.
나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한 뒤에도 사람을 볼 때 외모로 단 했다. 군대에서는 내가 이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처음 보기 때문에 외모로 판단하는게 가장 쉽고 빠르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적어도 군대 안 내 인간관계에 한해서는 나쁘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될 것 같았다. 그 후 나는 동기와 선임 후임까지 모든 사람을 볼 때외모라는 기준을 설정하고 사람들을 보았다.
어른들은 항상 사람을 볼 때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이나 사람으로서의 씀씀이를 보라고 하신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나는 이 말이 완전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세히 보거나 오래 보면 안 이쁜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어떠한 사람과 정말 오래 볼 것이라면 외모로 그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 하지만 짧은 기간만 본다고 했을 때는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외모로 판단한다면 짧은 시간에도 그 사람에 대해서 쉽게 볼 수 있다. 즉 사람을 그 사람을 얼마나 볼 수 있는지에 따라서 보는 기준을 바꿔야 한다.
나는 군대에서 외모로 사람을 판단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내 동기 중에는 흔히 말하는 폐급 즉 군생활을 잘 못하게 생긴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는 역시 군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살짝 아픈 거가지고 온갖 아픈 척은 다해서 훈련을 빼고 자기감정을 너무 주체를 못 하고 티 내고 다니고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항상 뒤에서 지켜보며 남들이 해주길 기다렸다. 그리고 본인이 한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휴가만 챙기면서 꿀이란 꿀은 다 빨고 싶어 했다. 나는 처음 그 친구를 보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 친구를 외모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물론 외모 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에 외모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올해 말에 군대를 제대한다. 그때까지 내 사람을 보는 기준을 바꾸려고 한다. 군대에서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했을 때 시행착오가 적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외모로 만 사람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지금 군대에서 볼 사람을 은 내 인생에 잠깐 스쳐 지가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물론 군대 밖에서도 연락하고 잘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는 순간부터는 내가 어떠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언제까지 볼지 모른다. 짧게 볼 수도 있지만 정말 길게 볼수도 있는 것이다. 오래 볼 사람에게 외모라는 기준을 적용해서 섣불리 판단해 버린다면 나는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만큼 나중에 후회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살아가면서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면 사람을 보는 기준이 그때그때 바꿔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 가지 기준만 가지고 사람을 본다면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떨어진다. 다양한 기준과 관점으로 사람을 봐야 인간관계에서도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다르게 보인다. 내가 어떠한 사람의 행동을 좋게 본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나쁘게 본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그걸 판단하는 건 나만의 기준이다. 그 기준이 능동적이어야 성공확률과 실패확률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사람을 보는 기준을 능동적으로 보려면 내가 처한 상황이나 주변환경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내가 오늘 하루 같이 일할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하면 쉽게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어떠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약속인 결혼을 하게 된다면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이렇듯 내가 처한 상황과 주변환경만 잘 인식해도 사람을 보는 기준은 능동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관계에서 하나의 기준으로만 보는 것은 당신 이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큰 페널티가 될 수 있음을 알고 깨닫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기로 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