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혹시 영재인가?(1편)

설레발로 시작해 영재검사까지 받은 이야기

by 김정연

내 아들, 똑똑하다.

내가 똑똑하다고 하는게 아니라,

아들을 보는 사람마다 똑똑하다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다보면,

'내 아이, 혹시 영재인가?'라는 생각을

무조건 하게되는, 이른바 '영재의심병'을 겪게된다는데..

내 스스로도 '영재의심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의문이 의심으로 발전한 데에는

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돌 즈음부터 쌀집계산기로 숫자를 누르며 놀기 시작하더니,

말을 하기 시작한 두 돌부터 폭풍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점 사칙연산을 스스로 익혀가기 시작했다.

1+2=3 같은 것들을 시작으로,

점점 구구단에 관심을 가지고,

넘버블록스와 매직큐브를 즐겨하고,

자기 이름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글을 통으로 외우기 시작했다.


세 돌 즈음엔 이미 19단 마스터, 한글을 다 읽고(의미 포함),

두자리수 더하기, 받아올림이 있는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소수와 분수의 개념,

소인수분해, 수열, 몫과 나머지,

간단한 1차방정식(2a+2=6이면 a는 몇일까? 2! 정도)

받침이 없는 한글을 쓰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특히 글과 수에 관심이 많았다)

이러니까 너무 자식자랑에 환장한 것 같긴 하지만,

정말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해나가는 모습이

놀랍기만 했다.


아이가 나에게 질문하는 것들도

점점 고차원적으로 변해갔다.

"아빠, 왜 밤이 되면 깜깜해져요?"

"아빠, 왜 색을 다 합치면 검정색이 되나요?"

같이 원리를 설명해야하는 질문들을

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나는 그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했다.


주변에서는 영재검사 받아봐야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했지만, 처음에는 똑똑하다는 칭찬으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주변의 추천+목격+내 경험까지 합쳐지니,

'이거 진짜 똑똑한 아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발전했고,

어느덧 kage 영재검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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