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AGE 영재검사원 방문&검사 후기입니다.(네이버 블로그 st )
결국 영재검사를 예약했다.
웩슬러 검사라고 하는 것을.
KAGE(케이지) 영재검사원에서
일종의 입단테스트처럼 검사를 하는데,
비용은 20만원이었다.
부담되는 가격에도
내 아이가 어떤아이인지 알고싶었다.
단순히 '똑똑한 아이인가?' 라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기보다,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어디에 특출난지, 어떤것을 잘하는지에 대해
검사를 통해 데이터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가정 내 교육에 활용하고 싶었다.
물론 높은 결과를 받으면 기분은 좋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담이 따라오리라 생각했다.
또, 단순히 숫자와 글자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잘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고, 지금 잘한다고 해서
끝까지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므로)
검사비용은 20만원인데 사실상
강원도에서 강남까지 다녀오는 그 하루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역삼역 주변은 주차가 매우 어려웠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차를 두고
지하의 카페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2시간 주차할인을 해준다고 하여
그 방법을 택했다.
도보로 5분정도를 이동했는데,
서울의 마천루와 시끄러운 소음에
적응이 안되는지
아들은 자꾸 나에게 업어달라고 했다.
상경한 시골쥐 같은 우리 아들을 업고
영재검사원으로 들어갔다.
개별 독서실 같은 검사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검사를 시작했다.
어떤 검사가 이루어지는지,
또 내 아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너무나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던
팔불출 우리 부부는
검사실 문 앞에 서서 한참을 몰래 엿듣다가
다른 선생님한테 걸려서
3층 도서관으로 이동해서 대기했다.
전체 6층 건물에,
영재검사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수업결과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들은 그걸 보고 '아빠 나도 저거 하고싶어요'라고 말하며
아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령 내 아들이 영재라 하더라도
내가 여길 매주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지는지
꼼꼼히 파악하기로 했다.(머리속에 저장..)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의 검사는 40분정도에 끝났다.
이후 분석에 1시간,
그리고 결과를 듣는데 1시간이 결렸다.
결과를 듣는건 보호자 1명만 가능해서,
나와 아들은 역삼 어린이 공원에서 한참을 뛰어놀다가
상담이 끝날 때 쯤 다시 들어갔다.
아이가 숫자와 도형에 특화된 줄 알았던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 아이가 언어에 특화된 아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다.
3세 검사 항목(질문)에는 숫자(산수 등)문제가 없어,
낮게 나올 수 있다 하셨다.
어쨋든 흔히 '영재'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받아들고 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급격한 허기가 몰려왔다.
미리 알아놓은 식당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우리가족 다같이 서울 나온게 처음이라
(퇴근시간에 걸려 내려가는 길이 멀기도 했고)
제2롯데월드 몰을 들렀다 집으로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서울 운전이 매우 힘들었다.
서울에서만 운전을 하던 내가
서울운전이 힘들 줄이야..
롯데월드몰에서도 서점을 찾아간 아들은,
넘버블록스 퍼즐을 득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골쥐의 서울나들이가 많이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길에
꼬로록 잠이 들어버린 아들, 그 모습이 참 기특했다.
많은 부모의 흔한 착각 중 하나가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라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사실 생각해보면,
직장에서의 나와 집에서의 내 모습이 다르듯,
어린이집에서의 내 아이와 집에서의 내 아이의 모습은
다를 수 있고
사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에 길어봤자 4시간 남짓이기 때문에
내 아이의 모습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큰 오만이자 착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아이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또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은 부족한지를 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아이가
똑똑하든, 평범하든, 혹여나 조금 부족하든,
그모습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