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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Mar 20. 2022

물가는 오르는데 왜 월급은 오르지 않지?

뉴스, 신문 보면 속이 터진다. 메일로 오는 각종 공과금도 다르지 않다. 인상안에 대한 내용이다. 각종 규제 대출과 이자에 대한 이야기다. 한숨부터 나온다. 피싱으로 오는 대출 문자에 짜증으로 시작한다.



난 작년부터  연봉이 오르긴 했지만 혼자서 살고 미혼이며 앞으로 미래의 나이를 생각해서 노후를 대책 생각한다면 집을 사야 하는데 아직도 전세 신세이다.  앞선 브런치에도 적었지만 위치와 배경만 바뀌었지 전세는 같다. 심지어 전세는 돈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서 이래서 건물주가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사는 전세는 주인의 갭 투자라 3년 만에 주인이 바뀌며 자연스럽게 내 전세비도 같이 올랐다. 반갑지 않은 소식을 웃으며 전하는 주인을 나는 반기지 않았다.



결국 난 최근 생활비를 아끼겠다고 온전히 집중하겠다고 결심했다.  무심하게 버렸던 전단지들을 버리지 않고 며칠 전 집으로 온 전단지 3장을 비교해서 과일과 약간의 간식을 산다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사실 난 한 곳만 간다. 어차피 내가 가는 한 곳이 집 근처에서 가장 큰 곳이라 할인율이 제일 높은데 주위 슈퍼들이 죽어가면서 큰 마트가 두 개가 더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은 거다. 주변 슈퍼들이 없어지는 것도 맘이 불편하다. 무조건 대형 , 대형을 외치는 이 세상도 불편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커지는 게 대세인 것을.



주말에는 무조건 쉰다는 내 원칙을 깨고 난 발재간을 부리고 세 곳을 왔다 갔다 결국 얼마나 난 아꼈을까?

이런 계산해보니 1700원, 속으로 화가 났다. 1700원이 작다는 뜻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내가 화가 났다. 구질구질한 생각에 그냥 내가 가던 큰 마트를 그냥 가기로 했다. 역시 사람은 원래 하던 루틴이 익숙한 법이다. 결국 난 화가 나서 집 근처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를 투샷으로 벌컥벌컥 마시며 분노를 눌렸다.  올해는 가계부를 적어야겠다고 일기장을  구입하면서 같이 샀는데 짜증 나서 중단했다. 결국 책상에서 나를 사용해줘,라고 봐주는 눈길을 뒤로하고 책을 잡고 사는 거 뭐 있나,  책 보고 냉수 마시고 쉬는 거지라며 낮잠 자고 맘을 눌렸다.



결국 주말은 화와 나에 대한 자책으로 한숨을 라면발에 넣고 후루룩했다. 사는 게 힘들다. 도대체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쥐꼬리만큼 오르는 이건 뭘까? 오르면 나아지겠지 하는 얄팍한 기대감을 확실하게 깨 주는 이 세상이 난 진짜 징글징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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