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눈을 감고 내 안의 마음에 모든 에너지를 조율하면
온갖 잡생각을 버리려고
부딪히는 생각들이 긁히고 긁혀서
원형이 되고 그 원형이 긁혀서 낯선 것들이
작은 조각이 되어서
모래알이 되어
내 감정들은 바람이 되어 날아간다.
바람이 분다.
내 마음에 좋지 않은 에너지들을
벗어내려는 노력들이 하늘하늘
날아가면서 심장을 눌리고 있던 모든 이유 있던 것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의도하지 않은 이유로 오해를 받았고 나는 그 오해를 풀기 위해 이야기를 했다. 그 중간을 연결하는 사람은 내게 당신의 문제이지 않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애초부터 사과를 받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괜히 노력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드니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닦고서는 마음을 다잡았다.
어린 나이도 아니고 마흔의 나이에 수치심이 들어서 이렇게라도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생각에 끊임없는 비교와 질책에 이 세상을 견디는 게 이렇게 어려웠는데 더 이상 그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섭섭하기까지 하는 이유는 일말의 인간적임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잠잠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글을 쓰고 생각을 지워 버리기 위해서 음악을 들으며 내 안의 화를 끄집어내어 바람에 실어 보낸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지금 이 순간을 이겨 내면 과거가 되는 인간에 불과한 것을 너무 나 자신에 치중하는 것이 나는 바보 같아서 괜히 눈물이 나는 이유이다.
그래 , 이렇게 살아야 밥을 벌어먹고 사는 거지요는 생각을 하니 위로가 되는 이런 아이러니는 내 눈을 감게 하고 어디까지 내가 참아야 하나를 생각하면 단순히 참다란 동사를 넘어서 인내라는 단어로 승격화 하면 좀 고급지니 알 수 없는 이야기다.
눈물을 그냥 두기로 했다. 엄마는 내게 눈물을 쉽게 흘리지 말라 하셨지만 지금은 쏟아지는 눈물을 닦으며
나 자신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그래 인생은 바람이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