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있는 프로젝트로 연일 바빴다. 보는 사람마다 살이 빠졌다고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나는 속력을 가하고 있다. 파워 j는 몇 번을 확인하고 확인해서 내 안의 정답을 찾아서 하는 성격이니 당연히 나를 들들 볶아야 하는 스스로 피곤한 스타일이다. 보는 사람들은 이런 완벽주의는 결국은 끝내 쓰러진다고 말하지만 그럴지언정 오점을 남기는 건 절대 허용이 어려운 성격이니 생각의 장애가 많다.
당장 한 달이 남은 프로젝트이긴 하나, 난 여전히 걱정을 안고 산다.
점심시간, 지인이 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난 "아무 일도 아닌데..."
지인은 "에이 얼굴에 고심 한가득"
나는 웃으며 "그래요?, 아니 프로젝트가 이제 한 달 남아서"
결국 나는 먹던 밥을 중지하고 자리로 왔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멍을 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불현듯 예전 대기업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그때도 막내시절에 이리저리 차이고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맡겨진 임무는 무슨 4년 차 임무였다.
나는 한숨을 쉬며 믹스커피를 마시는데 동료는 "야 무슨 한숨이.." 하는데
나는 "회사일이라서 그런가 나는 숨이 안 쉬어진다'라고 했고 동료는 "너 병이야"
나는 "야 그럼 내가 안 하면 이거 완전히 어글 어지는데 어떡하냐, 답이 없어" 했더니
동료는 "오버하기는, 야 회사 걱정은 넣어둬라. 무슨 이 건물은 너에게 하등의 눈길을 주지 않거든"
그렇게 윙크를 날리며 가는 그림자를 보며 '아닌데 진짜인데'라고 했지만 정말 그 사실은 사실이었다.
내가 못할까 3-4번의 체크를 받아야 했고 그럴 때마다 장독대 깨지듯이 깨지는 생활에 가슴은 무너지고 계획수정안을 무슨 리포트를 썼냐는 말을 들으며 이제는 욕을 먹어서 배가 불러 그만해야겠다 할 때 즈음 일은 끝났다. 그래 친구의 말이 맞았다.
회사는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갔고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그날 회식자리에서도 어려워서 그다음 날은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정말 그날은 뻗었었다. 피곤함을 얹어서 살았던 터라 지금도 다르지 않은 내 상황은 그때를 생각하면 회사는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맞다.
지난주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로 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그 팀은 그럼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나는 궁금해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누가 해도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도 궁금해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 발표는 거의 얻어걸렸다는 표현이 소문을 돌았지만 괜찮았다.
엄마는 나에게 너무 세심한 성격은 나를 힘들게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그렇게 태어난 것을. 학교에서 암기과목을 시험을 볼 때도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지 않으면 불안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무식하게 공부를 했는데 그래도 불안해서 끝까지 손을 놓지 못했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회사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하고 누군가는 쉬어도 돌아간다.
다만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성격과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