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미친 듯이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없다. 민구는 "엄마 로또 용지는?"
엄마는 "몰라 네가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었어?"
민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마는 "설마 잃어버렸니?"
민구는 "잠시만 잠시만 후..."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버지가 어딘가에 다녀오신 거 같다.
"아버지 혹시 로또에 농협 다녀오셨어요?"
아버지는 "무슨 소리야 산에 다녀왔구먼"
큰일이다. 로또 용지가 없다.
집을 다 뒤집었다. 이 소식을 알려야 했다.
"엄마 아빠 용지가 없어요. 그 로또 용지가 없어졌어요"
엄마는 기함을 하셨고 아빠는 미친 듯이 가구들을 뒤지셨다.
민구는 생각을 했다. 어제 술을 마시고 나가서 내가 용지를 흘린 것은 아닌지 , 다시 그 길을 갔지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손에 쥐지를 못했다. 이런 기분을 뭐라고 설명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하루를 허망한 표정으로 보냈다.
편의점에 들러 소주를 한 병 마시고 있는데 어제 그 이야기들이 생각이 났다.
다시 아저씨들을 만나야겠다. 혹시 내 손에 쥐어진 그 로또 용지를 가져가셨을지 모른다.
빨리 가야겠다. 걸음이 빨라진 민구는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도 집에 없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어제의 일을 복기했지만 분명 손에 쥔 것 없이 나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하루를 허무하게 보내고 침대에 눕는데 뭔가 하얀 종이가 하늘을 날았다.
갑자기 그 용지 그 로또 용지가 눈앞에서 날아다녔다.
찾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로또를 숨기겠다고 매트리스에 숨겼다는 걸 잊고 있었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잊고 있었다. 괜히 아저씨들을 의심했다는 게 죄송했다.
민구는 "엄마 아빠 찾았어요"
가족들은 다들 울었고, 그렇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저녁은 다들 안심을 하고 다음날 같이 농협을 가기로 했다.
그래 이렇게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같았다.
그날 저녁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딘가 다르게 마음이 무거웠다.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문이 열렸다. 아무런 의심 없이 민구는 "엄마 우리 잠 좀 자자"
그때였다. "너 끝까지 자야겠다"
갑자기 베개로 민구의 얼굴을 묻는 사람이 있었다.
민구는 살려고 온몸을 버들 거렸지만 아무런 힘을 쏟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점점 빠지는 정신력도 붙들기 힘들었다.
다음날 경찰은 민구네 집에 왔다.
그렇다. 민구가 죽었다.
민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아니 우리 민구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경찰은 "최근에 민구 씨가 만난 사람이 있을까요?"
아저씨는 "그래요 이 로또 한다고 만난 사람들이 있어요. 민철이 그리고 민수라는 사람... 아이고 모르겠어요"
민구 주변으로 사진을 찍고 주변은 폴리스 라인을 쳤다. 많은 동네 사람들이 왔다.
주변에서는 이게 다 로또방 때문이라고 입모아 이야기를 했다.
민구 부모님은 로또에 로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며 거의 실신이었다.
범인을 찾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식을 치를 수 없다며 완강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동네에서는 소문이 흉흉했다. 누가 그렇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르면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했다.
사람들은 아마도 그 로또방 주인이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갑자기 로또방을 닫았고 아예 로또방이 커피숍으로 바뀌었다.
그 사람이 자기 퇴직금으로 가게를 차렸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사람들은 분명하다는 심증만을 가지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했다.
민구의 장례식은 작게 열렸다. 그리고 수사 중이라는 말만 계속 들으며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아들이 떠난 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져 민구의 방을 잠가 버렸다. 그러니까 빈방이 되었다. 아파트를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려고 복덕방에 집을 내어 놓았다. 소문 때문일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내어 놓아 신혼부부들이 많이 보고 갔다. 민구 부모님은 이제 잊고 싶었다.
하염없이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더 민구를 기다릴 힘이 없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