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이직을 결정했다. 늦은 나이이다. 마흔 나이에 이직을 결정하게 된 건 남편의 승진과 맞물려있다. 남편은 매우 선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가 흔히 말하는 만년 과장이다. 그래서 늘 우리에게 "남편은 성격 빼면 시체"라고 했다. 이번 연말 심사를 내심 기다린다고 해서 우리는 잘 될 거다라고 했는데 이런 남편은 또 떨어졌다. 둘이서 문제가 무엇인가를 논의하는데 답이 없었다고 한다. 애 둘을 키우며 학원비는 100백만 원이 훨씬 넘고 거기에 과외를 시켜 주고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유튜버 방송 학습을 시키고 있다고 자녀에게 은근히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옆에서 듣는데 부모란 참 어려운 길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한 달을 끌었다. 우리는 "그러지 말고 같이 일하자, 우리 그러지 말자"라고 이야기를 했고 얼굴은 웃고 있어도 어딘가 마음이 붎편했 던 지 자주 자리를 비워가며 나름 심기일전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직을 위해서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묵직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같이 점심을 먹으며 "어떤 일 하는 건지 물어봐도 괜찮아?"
동료는 "아직 결정을 못했어요, 그냥 일단 좀 쉬고 싶고 그동안 너무 달렸더니 힘드네. 그래 쉬어 본 적이 없어. 아시잖아요. 저 육아 휴직도 없이 다녔던 거. 그래서 그런가 살짝 남편한테 토로를 했지. 그러다가 일을 하고 열심히라는 단어를 얼마나 했는지 나를 몰아세우고 시간이 흐르고 보니 내가 나를 힘들게 했더라고요"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데 옆자리 동료는 "그래, 사람이 어떻게 한 가지 일만 하냐? 문은 두 개라고 하나 닫히면 하나는 열려"
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렇게 눈물 어린 고별사를 들어야헀다.
사표 수리가 지난주 금요일 되어서 이번 주까지는 나오지만 다음 주는 당장 다른 사람이 온다.
기분이 묘하다. 늘 같이 이야기를 하고 일을 해 오던 동료인데 이직을 한다니 어떤 일인지는 모르나 이 직업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일까 모르지만 어쨌든 본인의 선택에 나는 찬성을 한다.
밝은 동료 그리고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했던 동료였기에 나는 살짝 "쉬어봐"라고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는 "한 번 쉬면 계속 쉬고 싶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건 틀린 말은 아닌데 나는 괜히 번아웃이 아닐까 하여 권했지만 단호했다.
그리고 면접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 지원서류를 넣는 걸 보는데 마음이 무거울까 아니면 후련할까를 연상을 하니 나까지 마음이 무거웠다.
인생은 알 수 없다. 정답도 해답도 없다. 각자의 몫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일 뿐. 이러다 나도 이 길이 아니다 싶어서 다른 길을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 건 아니다. 적어도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문제없이 지냈다. 그래서 늘 헤어지고 만나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눈물이 나는 이유는 아직도 내게는 인간적인 것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이 동료는 어딜 가든 파이팅 하며 인정받고 잘 살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너무 정을 두지 말라고 했는데 그게 쉬우면 어디 사람이겠는가? 그래서 나는 지금 마음으로 응원하며 끝까지 웃으며 헤어지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