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간관계부터 정리하자.

by 몽접

나이가 들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하고 공기놀이 하면서 친하게 지내니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를 가서 나는 일차 충격을 받는다. 성적표다. 반 등수 전교 등수를 받으면서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하고 하기 싫은 수학을 내가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살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피크를 찍었다. 그때는 친구가 일 년에 두어 명이 전부였다. 스탠드에 앉아서 초콜릿우유로 모의고사 점수를 달래며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갖추며 살았다. 그러다 친구들은 사이사이 사라졌고 결국은 취향대로 친구들은 나눠지게 되어 지금은 정말 얼마 없는 친구들이 있다.


내가 문제인가 아니면 원래 그런 걸까? 한참을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모든 인연에 감정을 두고 의미를 둔다면 피곤할 것 같아서 흘러가는 인연에 너무 나를 가두지 않기로 했다.

인사 한 번에 나도 인사 한 번을 하고 밥 한 번에 나도 밥을 한번 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를 스스로 힘들게 했고 그래서 결국은 나 스스로 편한 삶을 살기 위해서 미움이나 화라는 단어에 좀 자유롭게 살기를 선택했다.

엄마는 나에게 예수도 부처도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너를 인정해 주고 따르는 이들이 두 명이면 족하다고 어릴 때부터 이야기하셨다.

어릴 때는 너무 적은 숫자 아닌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나이가 드니 그 이야기가 비수처럼 꽂힌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의미를 두지 말아야지. 그래서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지. 그래야 나는 나로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부처가 말하는 시절인연이라면 그 시절인연은 떠나는 삶이라면 떠나는 것이고 옆에 머무는 인연이라면 머무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동안 괜한 인연이라는 단어에 너무 집중해서 살았던 것 같다.

이제는 정리를 하면서 살아야 될 것 같다.

그래야 나도 상대도 편할 것 같다.

모든 인연에 이유를 묻는다면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사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면 결과도 있듯이 이렇게 흘러가는 인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는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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