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시 자신의 등뼈에 기대어 산다고 했다.

by 몽접

우리는 살면서 어디에 의지하고 살까? 샤르트르는 인간은 존재 자체에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생각 그 자체가 인간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매우 어려운 내용이다. 그래서 샤르트르는 그런 삶으로 마무리를 지으며 자신을 입증하는 삶을 100퍼센트 만족하면서 살았을까?

우리나라는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는데 이제는 예전 유머이고 살면서 우리는 어디에 기대며 살게 될까?

나는 솔직히 인간은 혼자 아닌가를 생각한다. 내가 문제가 있으면 물론 주변에서 걱정을 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연세가 있으시니 현명한 답안을 주신다. 경쾌하다 못해 웃음까지 덤으로 주셔서 여유를 주신다. 하지만 결국은 내 문제는 내가 안고 가야 하는 문제, 그래서 어떨 때는 부모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쓸쓸하다. 이걸 이제 알았냐?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20대에도 알았다.


내가 연애를 잠깐 했을 때 남자친구와 가장 많이 싸운 부분이 이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데 내가 문제가 있으면 나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왜 자기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냐고 화를 냈다. 그럼 나는 내 문제를 네가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는데 그냥 내가 안고 가는 게 편하다고 말하면 자신은 그럼 남자친구로서 무슨 역할은 하냐고 역할론을 이야기하면 옆에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된다고 내가 이야기하면 그건 모순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늘 문제가 되곤 했다.

헤어지고 나서 남자친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하고 혼자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인생은 쓸쓸하고 외롭고 고집스러우며 그것이 너무 힘드니까 인생은 철저하게 냉혹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신이라는 대상에게 의지하지 않을까를 수없이 생각하고 있다.


빌면 어느 순간 믿음이라는 한순간의 빛이 생기고 간절함이 하늘에 닿으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라는 달콤한 유혹이 잠시 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건 아주 잠깐이라는 것을.

나는 법정 스님의 귀한 글귀를 잊지 않고 있다.

삶은 자신의 등뼈에 기대어 산다는 것을. 그래서 더 단단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온전하지 않은 인간, 온전하게 살려고 하는 인간, 그래서 꾸준히 생각해야 하는 인간,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나도 내 등뼈에 오늘도 나는 의지하면서 균형을 잡아가면서 산다고.




자신의 등뼈 외에는 - 법정스님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 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더러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홀로 있을 때 단순해지고 순수해진다. 이때 명상의 문이 열린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 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디에도 기대서는 안 된다. 오로지 자신의 등뼈에 의지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진리에 의지해야 한다. 자신의 등뼈 외에는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는 중심 잡힌 마음이야말로 본래의 자기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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