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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May 27. 2022

살기 위해 다닌 회사가 가해자가 되었다.

가면 우울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전 제가 이 병명을 정확히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제 브런치에서 대기업에서 헤매고 제 브랜드는 휴지통에 넣어질 때 전 웃어야만 했습니다.



때는 입사하고 4년 차, 어느 정도 손에 익어가고 제 후임이 들어왔죠. 전 야호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제 잘못이 보이면 후임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서 긴장을 바짝 했습니다.



드디어 만나고 사수는 제게 후임을 맡으라고 지시해서 전 나름 열심히 가르쳐주었죠. 그런데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커피 마신다고 동기들과 2층 쉬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후임과 후임 기수들이 제가 왔는지 모르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전 아연실색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 후임은 이미 이직 사원이었고 고가 점수가 좋았던 직원이었던 겁니다.



"너 사수 진짜 고리타분하더라", b사원이 말합니다. 그때 제 후임이 "원래 성격이 1부터 9까지, 나 다 알았는데 유치원 모드ㅋㅋ" 다시 b가 말합니다, "그런데 배울 건 있어?" 후임은 말합니다, "어 시간 끄는 거 비품실 슬기롭게 쓰는 방법 ㅋㅋ"눈꼬리를 올리며 이야기합니다.



저와 같은 동기들이 이제 화가 났습니다."야 저건 아니지", 전" 아냐 "했지만 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왔고 손이 떨리고 자리에서는 가시방석이 되었습니다.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이 되었고 저의 웃음은 가짜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사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후임 제대로 교육해!"

전 "네"

어차피 후임은 또 웃으며 제게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맨입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전 터졌습니다.



그날은 중요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모든 자료 준비가 있어야 했어서 전날에 거의 밤을 새우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전투 모드로 해야 했기에 비타민 음료로 버틴 모드로 회사에 갔더니 제가 한 일들이 모두 후임이 된 일로 바꿔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하는 순간에 사수는 "와 역시 후임이 잘하네, 우리 팀에 복이다" 하시며 웃으시더군요.

전 "저 이거 제가 했는데요"

라고 말을 했죠.

그때 사수는 "알지 그런데 서포터를 잘하는 것도 실력이야"라며 웃으며 지나가시던구요.

그렇게 입이 마르는 발표를 마치고 결과는 성공을 하고 그날 회식을 했습니다.



제 후임은 술을 못한다며 몇 번을 빼더니 결국은 못내 이긴 척 술을 받으며 "저는 이 회사가 좋습니다" 라며 아부를 했습니다.

전 부글부글 끓어 올라, "너 왜 내 욕을 했니?"

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표정은 무슨 질문이지?라는 표정을 하고서는 "무슨 소리세요?"라고 해서 지난번 본 그 모습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그 직원은 저라면 아마 사과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후임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전 그렇게 이야기한 게 아니라 제가 아는 걸 이야기하셨다는 걸 웃으며 이야기한 겁니다. 오해하셨습니다"라고 박수를 치며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제 손에 있는 소주잔을 부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눈치 빠른 제 사수는 저를 따로 불러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고 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사수는 알았다고 했고 사수는 "수고 많았다" 라며 짧은 이야기를 하시며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전 그냥 아무 일도 아닌데 웃고 다녔고 바보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 표정을 보기 위해서

제 자리에서 바뀐 건 거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거울을 자리에 있었는데 어느 날 큰 거울을 가져다 놓았고 누가 내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있을 수 없었고 결국은 불면증에 알코올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결국은 병원으로 갔고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해서 주위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받았습니다.


 결국 제가 낸 건 사표였습니다. 거짓으로 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표를 내고 전 약을 줄이며 살 수 있었습니다. 다 지나간 과거이지만 그때의 그 사건만 없었다면 아마 제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저를 죽여가며 살 수는 없으니까요.

거짓보다는 제가 저를 사랑하며 저를 끌어안으며 살아야 하는 게 제 삶이니까요.

부모님은 왜 말하지 않았냐고 뭐라 하셨지만 그건 부모의 사랑이라 이해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배운건 늘 사람은 어떻게 살지 모르고 그렇게 사표를 낼 줄 몰랐는데 역시 인생은 바람 같다는 생각에 이 이후로는 제 자신에게 좀 여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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