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접 Jun 13. 2022

웰 다잉에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 건 전 중학교 때 즈음되었습니다. 문학이라고 하긴 그렇고 책을 좋아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아주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혜린의 책을 읽으면서 독일과 죽음을 연결하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적당한, 이라는 단어를 붙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내내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구체적으로 안락사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합법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합법적인 나라를 찾아보고 만약 내가 돈을 벌어야 된다면 안락사를 위해서다라는 글을 일기에 매번 적습니다.

전 항상 그게 억울했습니다. 태어나는 것은 내가 원해 태어는 것이 아닌데 죽음도 선택이 안된다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해서 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면서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합니다.

그리고 이 무거운 주제를 저만의 방정식으로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사례들을 둘러보고 제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 서울에 있는 친척에게 논문을 부탁하고 그렇게 몇 년을 싸웠습니다.

삶과 죽음이 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웰 다잉에 대한 관련된 책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 빠져서 살게 된 건 대학 때입니다. 저에게 죽음은 단순한 삶의 연장선에서의 끝이 아닌 제 삶의 완성본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자율 존중권에 대한 의미였기에 이걸 풀지 못하면 삶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가 힘들면 자조 어린 말로 "죽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때 저희 엄마는 한칼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죽는 건 사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렇게 죽고 싶으면 살아라"라고 처음에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 철학 공부를 하면서 전 나름의 결론을 내리는데 제가 죽고 싶다고 말했던 건 어쩌면 <잘 살고 싶다>의 말을 강조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역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으면 아무 말이 없을 텐데 얼마나 잘 살려고 이 고생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니체를 만나고 쇼팬하우어 많은 철학자들을 만나면서 제가 살아야 할 이유들을 물어가면서 공부를 했는데 역시 삶은 삶으로 풀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나이 딱 서른에 전 임종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때 인문학 강좌를 듣고 있었는데 철학 강좌 수업이었지요. 그때 모두 다 할 필요는 없고 하고 싶은 사람만 경비를 내서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하게 된다면 내가 얼마나 달라질까?

그리고 많은 고민을 하고 전 결국 하게 됩니다.

정말 생각지 못한 결과지를 얻어 들었습니다.


죽음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체험을 하고 나서 삶이란 언제나 양가적인 측면은 있으나 죽음은 삶보다 더 무겁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삶에서 죽음은 함께한다는 이 진리를 알면서도 전 너무나 멀리서 찾았다는 생각에 한없이 울게 됩니다.

그리고 이내 알아차리고 전 그 수업을 마치고 더 이상 죽음에 연연하지 않는 저로 거듭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잘 사는 게 잘 죽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법정 스님의 구절을 인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살아 있음에 최선을 다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최선을 다하라, 이렇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군가는 저에게 넌 너무 종교적이며 다 아는 이야기를 여기에 적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거창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이 모여 내일이 되고 내일이 모여 훗날이 되듯이 제 웰 다잉은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생각하고 차근차근 행동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준비하시고 계신가요?


여름의 시작입니다. 더울 때는 더위에 최선을 다하고 추울 때는 추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게 법정 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전 이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지금의 나와 가장 마주 할 수 있는 진실된 모습이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넌 누구에게 뜨거움을 나눠준 적 있느냐, 김치찌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