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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Jun 28. 2022

이 길이 정말 맞을까?

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삽니다. 가장 많은 생각 중 하나가 이 길이 정말 맞을까?입니다. 어느 책 제목처럼 왜 인생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을까? 를 생각합니다. 인생이라는 긴 터널에서 왜 답은 뒤쪽에 있고 앞에서는 인생수업을 거쳐야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처음으로 고민한 이 길이 맞을까는 대기업 사표 때였던 것 같습니다. 남들은 들어가기 힘들다고 했지만 정말 운 좋게 한 번에 입사를 하고 겨우 맞춰가던 시기에 전 사표를 매만졌습니다. 그리고 동기들과 한 잔 하면서 늘 말을 했습니다. "난 여기서 미련 없어" 그랬습니다. 어떤 동기는 "너 나가" 하기 전에는 절대로 나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동기는 정말 이제는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며 잘 있더라고요. 제가 그 자리에서 욕을 먹어가며 험담을 들어가며 있었다면 저도 동기처럼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누군가는 그랬습니다, 다 그런 거라고 그래서 전 결국 버티지 못한 사람으로 기억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인생에 첫 실패자로 낙인이 되어 힘들게 살거라 했습니다.


전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에 저를 맞출지 제가 세상에 맞출지. 그리고 많은 고민 끝에 사표를 쥐고 낼 때는 심장이 10배는 뛰었던 것 같습니다. 4번 정도 거부를 당하고 마지막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사표를 냈을 때 수리가 되고 짐을 정리하는데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 난 버티지 못했어' 그리고 제가 간 곳은 그냥 집이었습니다. 갈 곳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 길이 내가 선택한 이 사표가 맞을까?'


그리고 두 번째로 생각한 이 길이 맞을까는 지금입니다. 휴직을 하고 전 나름 계획을 세웠습니다. 알뜰하게 시간을 쓰자, 그런데 생각보다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도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전 보다 글을 더 잘 쓰겠지.. 했지만 어디 가겠습니까? 글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일취월장하면 그게 글이겠습니까?... 그래서 요즘은 고전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기를 더 열심히 쓰면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제가 이렇게 휴직을 하는 게 제게 어쩌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맞던 제가 쉬어 보니 이것도 힘듭니다. 그래서 어떻게 쉬어야 잘 쉬었다고 할까? 뭐든 잘했다.라는 단어가 수식어에 붙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드니 이것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휴직을 반납하고 그냥 복직을 신청할까도 생각 중입니다. 


항상 인생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선택은 타의든 아니든 결과에 대한 승복 또한 본인의 몫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전 제 휴직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말할 때 떳떳하게 쉰다고는 이야기했지만 왠지 이 길에 자신이 없습니다.


어제 같이 일한 동기와 잠깐 통화를 했습니다. 같은 기수로 들어가 우리 둘 다 나이가 있어서 막내 역할을 하며 일을 하는 동지애를 가지며 같이 일했는데 제가 없으니 허전하다는 말로 저에게 돌아오라고 하더군요. 전 웃으며 어떻게 받은 휴직인데 돌아가냐고 했더니 동기는 "그래도 일해 , 너 즐겼잖아"라고 하더군요.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일을 즐겼다고?'

생각해보니 전 직장보다는 즐겼던 것 같습니다. 


늘 전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합니다. 결론은 같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이들은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저의 습관이라고 합니다. 일을 할 때도 전 모든 시뮬레이션을 가동해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늘 복잡했고 남들보다 잠도 덜 잤습니다.

휴직을 하면 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도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길이 제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에 답은 없다고 하는데 전 죽어라 하고 답을 찾고 있으니 결국은 제가 찾아야 하는 이 보물 찾기를 한동안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론이 나면 수업료를 지불하고 그 길을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 길에서 잘 가고 계십니까?

안전하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갈등을 하시나요?

어떻게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라는 데카르트의 말이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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