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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Jul 27. 2022

가라타니 고진부터 이명원까지. 그리고 신형철

내가 대학을 들어가서 가장 많이 들은 비평가는 단연 김윤식이었다. 사실 김윤식은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들었다. 담임 선생님이 나에게 비평을 권하셔서 김윤식 비평가를 배우면 거의 다 익힌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현대문학에 최고봉이라 하셨다. 난 그런가 보다 하고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문학상 단골 심사 위원회에 명단에 들어가 있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열심히 공부를 했다. 고등학교 때 하라는 언어영역은 안 하고 그냥 그렇게 공부를 했다. 그리고 대학을 갔다. 대학을 가서 내가 처음 받은 비평가는 역시 김윤식 그런데 여기서 균열이 생긴다. 타는 혀의 작가 이명원의 논문 논란 사건이다. 역시 거장의 이름을 거론한다는 건 문단계에서 거의 자신은 언제든 보따리를 싸겠다는 뜻이다. 난 이명원의 책을 마구 샀고 나 역시 맞는지 대조 분석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시스템인 국립중앙도서관 논문을 예약제를 걸어서 죄다 보겠다고 열심히 다닌다, 친구들은 나에게 이명원의 의혹 제기는 일부분이라고 했지만 가라타니 고진과의 비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난 당시 노스럽 프라이 <비평의 해부>를 삼독을 하며 심도 있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아리는 사회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여 가라타니 고진의 글을 다시 읽기 위하여 일어를 신청했다. 물론 학교에서 하는 일어 수업에 신청을 했다. 종로에 있는 학원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학교보다 저렴하고 접근성이 있어서 기숙사에서 밥 먹고 가서 듣고 합평하고 공부하고 나에게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일어를 하고 친구가 일어를 해서 감으로 익힌 일어가 그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결국은 번역본이 아닌 원본으로 가라타니 고진의 원문을 읽어가며 공부를 시작! 방학을 하자마자 대여를 줄줄이 하고 난 험난한 여정을 갔다. 이명원이 제기한 의혹들을 모조리 읽어 버리겠다고 굳은 의지를 가지고 발췌본까지 복사를 다 해버렸다. 그리고 난 알았다. 역시 이명원은 틀리지 않았다.


그때 뒤통수를 크게 맞은 기분이었다. 비평가 김현을 시작으로 미셀 푸코 , 들뢰즈 , 고바야시 히데오 등등 나 나름은 책을 열심히 읽어서 기본기를 쌓아가고 있었고 김윤식 교수의 책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의문점들이 하나 둘 생기니 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난 그 모든 의혹의 중심을 들고 지도 교수님을 찾아갔다.

교수님은 나에게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모호한 말씀을 해주시고 이후 한동안 주례사 비평이라고 해서 난 비평문을 보지 않았다. 그냥 계간지를 받아 보면서 흐름을 읽을 뿐이었다. 그러다 계간지도 끊었다가 몇 년 전부터 다시 받아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계간지는 세계문학이었는데 난 아프리카 문학 즉 제3세계 문학을 정말 좋아했다. 아시아 유럽 문학도 좋지만 아프리카나 브라질 남미 문학도 좋아해서 일부러 받아 봐서 읽었고 작가를 검색해서 철학자도 알아가며 공부를 했다. 지금도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다.


슬라보예 지젝의 경우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보기도 했었고 백업을 통해서 질문도 했었다. 마침 내가 듣고 있는 강의가 지젝과 조르조 아감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어서 더 즐거웠다. 후반기 구조주위 철학자들을 공부를 대학교 4학년 때 한참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그걸 인용해서 학사 논문을 써 볼 것을 권유하셔서 나중에는 혹했다가 훅 갔다.

대학 눈문이야 하다가 5번 정도 퇴고를 하고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정말 논문은 어렵다.


최근 신형철 비평가 책은 주변에서 너무 많이 이야기를 했고 거의 다 읽었다. 비평이 좀 많이 달라졌다. 내가 본 느낌은 작품 본질과 그 외의 것과의 콜라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일전에 네이버에서 나와 함께 비평을 함께 올린 작가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는 비평이 단순히 글만 올리는 게 아니라 다른 예술 작품도 해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요구해서 단순히 문학만을 위한 비평은 없는 것 같다고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셨다.

매달 한편씩 올려 서로의 비평글에 가혹한 단어를 써가며 치열하게 싸웠지만 그때뿐 네이버 블로그 광장에 오는 보는 분들은 많은 의견들을 달아주셔서 정말 고통은 있으나 재미있게 작품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잠시 했었다.

어제 그 분이 다시 연락을 주셨다. 다시 비평을 합평을 하자고 말이다, 자신이 없어서 아직은 이라는 말을 했는데 아는게 없으니 맨땅에 해딩을 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다.

나에게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요즘은 대승철학에 빠져서 열심히 읽고 있다. 참 책은 많고 이를 어쩌란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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