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접 Aug 25. 2022

직장인 한 달 용돈 얼마면 될까?

예전부터 난 고민을 했다. 직장인 한 달 용돈이 얼마면 될까? 일단 직종과 계열에 따라 다르게 받으니 용돈이라는 개념은 내가 소비를 한다는 의미인데 이 소비도 먹는 것 이냐 옷을 사는 것이냐부터 다 다르다. 그러니 용돈이라는 개념부터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일 년 동안 한 3번 정도 화장을 한다. 심포지엄이나 학술에 나가서 메인으로 발표를 할 때 타인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데 이것도 선배들 마다 이야기가 다르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화장을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하다고, 그냥 맨 얼굴이 낫다는 사람이 있어서 어떨 때는 그냥 화장 안 하고 기본 크림만 바르고 다닌다. 그러니 난 여기서 패스, 그리고 옷 같은 경우는 여자들은 대부분 공감할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자리에 나가려면 "입을 옷이 없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난 아니다.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한 가지 옷이 마음에 들면 계속 입고 다녀서 그냥 일상복이다. 특별나게 입고 다닌다면 정장 정도는 기본 있기에 따지지 않아서 이것도 패스, 그럼 나에게는 두 종료가 남는다. 음식인데 이건 좀 따지는 편이다.


우리 엄마는 같은 음식 여러 번 먹지 말라 하신다. 모든 나라를 다 구경할 수 없다면 여러 나라 음식을 통해서 문화를 배우고 책을 읽으라고 하셔서 그러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색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어서 이 부분에는 지출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바로 책이다.


처음 대기업을 입사하고는 책을 많이 살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처음부터 난 옷이 없었기 때문에 첫 월급을 옷과 구두 기타 보이는 것들에 돈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남는 돈이 업었고 월세를 살아서 돈이 팍팍했다. 결국은 돈을 모아서 전세를 가야 했기에 내게 투자할 수 있는 거라고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경비 정도였다.


그리고 난 퇴사를 했다. 남은 돈은 쥐꼬리 , 그 돈을 가지고 다시 투자를 해서 공부를 했고 중간에 돈이 부족해서 엄마에게 손을 벌렸고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돈은 지금 이직한 곳에서 월급을 모아서 갚았다. 물론 엄마는 받지 않으시겠다고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자식 하나 키우는 비용이 요즘은 억을 넘는다는데 그걸 어디 돈에 비유하겠는가, 결국 나는  그렇게 빚을 갚고 지금은 전세를 살면서 집을 사야지 , 하는데 늘 돈은 집값을 넘지 못한다. 


난 늘 책을 사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갈등이 있다. 중고서적을 살 것인가 아니면 새로 나온 뜨끈한 서적을 살 것인가. 늘 인터넷으로 신간 서적을 들춰보는 게 하루 시작이다. 보고 싶은 책은 많고 돈은 정해졌고 결국 난 큰 결심을 했다. 


한 달에 20만 원 정도는 책을 사기로 했다. 결국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별다방을 줄이기로 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커피 머신을 가동하고 원두를 사서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 어려워도 하기로 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집에 다 구비하고 있었지만 막상 구매를 하고 난 뒤 난 거의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커피 값을 줄이고 책을 사기로 하고 인문 사회 등 다양한 책을 구매해서 아예 집 전체를 도서관을 만들어 버리자, 라는 생각을 하고 지금 살고 있다.


이렇게 까지 오다 보니 이제는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더 이상 책을 수납할 수 없어 이사를 고민 중이다. 책이 많아서 평수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

어제는 책이 몇 권인가 가늠을 하다가 포기했다. 웃지 못할 이야기다.


직장인에게 용돈이란 팍팍한 삶에 또 다른 재미이다. 얼마를 지출하는 게 현명할까?

난 부자를 바라지 않는다. 어차피 내 삶은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주식을 해서 크게 한몫을 챙긴다거나 그러지도 않는다. 남들은 다 한다는 코인에도 관심이 없다.

오직 관심이라면 이번 달은 책을 더 사고 싶다 정도이다.


직장인에게 얼마가 현명한 용돈일까?

작가의 이전글 망고빙수보다 팥빙수가 더 좋은 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