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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Nov 29. 2022

율곡 이이 직간/ 오세진 역해

이 책은 <동호 문답> <만언봉사>에서 혼돈의 시대를 이기는 지혜를 찾는 책입니다.

일단 율곡 이이에 대해서 알고 가자.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이자 정치가로 율곡 이이는 1536년 아버지 이원수와 어머니 신사임당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외가가 강릉이고 고향은 파주 율곡으로 그는 율곡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어린 시절부터 영특하여 13세에 진사 초시에 합격한 이래 모두 아홉 번의 과거에 합격하여 그중 일곱 번 장원하였다. 선조 2년 홍문관 교리였던 율곡은 일종의 연구 휴가인 사가독서를 얻는다. 그 기간에 열정적인 정책 제안서인 <동호 문답>을 지어 제출하지만 그 개혁안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관직을 떠나고 은거와 출사 사직을 반복하다 38세에 홍문관 직제학으로 다시 중앙정치에 복직한다. 


이듬해 정 3품 우부승지가 된 율곡은 기상 이변으로 인해 당황환 선조가 신하들에게 제언을 구하자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 <만언봉사>라는 상소문을 올린다. 그 밖에도 평생 학문과 저술에 힘써 <성학집요>, <격몽요결>등 많은 저술을 남긴다. 선조의 신임을 받아 두로 고위직을 거치고 병조판서로 있던 1583년 군정을 마음대로 하고 임금을 업신여긴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아 사직을 하고 그해 이듬 정월 4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개혁안은 당시에는 채용되지 못했으나 조선 후기에는 정치인들에게 채택이 되었다.


이 책은 총 두 챕터로 동호 문답 (1-9), 만언봉사(1-5)로 구성되어 있으며 율곡의 사상과 이념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동호 문답>과 <만언봉사>는 율곡 이이의 정치 인생에서 중기에 저작에 해당된다. 초기에는 정치에 막 입문하였고 중기는 지방관에 봉직하여 민생을 살피고 정치에 폐단을 살피는 시기이다. 이때 <동호 문답>과 <만언봉사>를 각 저술의 전후로 보면 된다. 시기적으로 5년의 거리는 있으나 공통적으로 성리학의 자기 수양과 임금의 마음을 바로잡고 제도를 개혁하여 폐습을 고치고자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다.


먼저 <동호 문답>은 율곡이 선조 즉위 홍문관 교리로 있을 때 사가독서라는 유급 연구 휴가를 얻어 그 결과물로 제출한 문답 형태의 글이다. 중국과 조선의 역대 임금과 신하 그들이 겪은 정치적 성공과 실패의 예를 보고 폐단을 줄이고 개선방향을 논하는 내용으로 쓰여있다. <동호 문답>은 문답체 형식으로 쓰였는데 질문과 대답이 논리적으로 짜여있고 논쟁을 통해서 답을 구하는 내용이다.


<만언봉사>는 선조 6년 12월에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는 자연 이변 현상이 생기자 선조는 당혹해  신하들에게 제언을 구했다. 정치를 잘못했을 때 하늘이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한 것이다. 율곡은 하늘의 결과를 받았으니 정치적 쇄신을 꾀해야 한다는 내용의 상소문을 올렸다. '봉사'라는 말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봉하여 올린 상소문을 일컫는다. 율곡의 상소가 1만 자 가량이어서 <만언봉사>라고 하는데 사실은 1만 2천 자에 이른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만언봉사>에 임금의 자기 수양 편이다.

이 글을 선택한 내용은 비단 임금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들에게도 일침이 될 듯하여 써보고자 한다.


'성학을 열심히 배워 성의와 정심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낸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반드시 배움으로 그것을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안과 밖이 서로 의존하고 도와서 품은 큰 뜻에 실제가 위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문하는 방법은 성인의 가르침 속에 주어져 있는데 요약하면 크게 궁리, 역행, 거경입니다.


궁리는 안으로는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이치를 탐구하는 것인데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각기 합당한 원칙이 있습니다. 밖으로는 사물의 이치를 깊이 탐구하는 것인데 풀 나무 새 짐승 모두 각기 합당한 이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안에 있을 때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아내에게 모범을 보이며 은혜를 두텁게 베풀면서도 윤리를 바르게 하는 이치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는 현명함과 우둔함 간사함과 올바름 순수함과 결점 잘함과 못함의 차이를 잘 판별해야 합니다. (중략) 이것이 궁리입니다.


거경은 조용히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모두 해당하는 일입니다. 고요히 있을 때는 잡념을 일으키지 말고 맑게 비우고 적막하게 있으면서 늘 깨어있고 흐리멍덩하지 않습니다. 움직일 때는 한 가지에 완전히 집중하고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않아 조금의 차질도 없어야 합니다.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때는 반드시 정체된 동작을 하고 엄숙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마음을 다잡을 때는 반드시 경계하고 조심하며 두려워하는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거경의 요약입니다.


역행의 핵심은 극기하여 자시의 기질이 가진 취약점을 잘 다스리는 데에 있습니다. 너무 약한 사람은 바로잡아서 강하게 하고 나약한 사람은 꿋꿋하게 하고 지나치게 엄숙한 사람은 온화하게 합니다. 조급한 사람은 여유 룰 가지게 하고 욕심이 많은 사람은 깨끗하게 하여 청정함에 도달하게 하고 많이 이기적인 사람은 큰 공정함에 도달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힘쓰며 밤낮으로 게으르게 행 동하지 않는 것이 역행의 요약입니다.


궁리는 곧 격물치지입니다. 거경과 역행은 곧 뜻을 참되게 함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수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외에 글들도 좋았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훈련을 통해서 자기를 마주하는 일이란 아주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전 가끔 좋은 글이 있으면 두고두고 들고 다니면서 읽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겠지요.

매일매일 바쁘지만 쉬는 틈을 이용해서 글을 쓰고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내일은 매우 춥다고 하니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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