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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Dec 12. 2022

숫다니타파/ 법정 옮김.

숫다니타파는 불교 최초의 경전이다. 역사적인 인물로서 불타 석가모니와 초기  불교를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불교의 경전은 원래 눈으로 읽는 문자로 쓰여지지 않고 부처의 가르침을 들은 제자들이 그 내용을 함께 암송해오다가 후기에 문자로 정착된 것이다. 따라서 소리를 내어 외기 편하도록 운문의 형식으로 전해지고 후렴처럼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에 일련 번호가 붙은 짧은 글은 원래 운문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고 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긴 문장은 산문으로 된 것이다. 


많은 글 중에서 가장 맨 앞에 글을 옮기고자 한다.


집착 없이 세상을 걸어가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

모든 속박을 끊고 

괴로움과 욕망이 없는 사람

미움과 잡념과 번뇌를 벗어 던지고

맑게 살아가는 사람

거짓도 없고 자만심도 없고

어떤 것을 내것이라 집착하지도 않는 사람

이미 강을 건너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어떤 세상에 있어서도

삶과 죽음에 집착이 없는 사람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집 없이 다니며

다섯 가지 감각을 안정시켜 

달이 월식에서 벗어나듯이 붙들리지 않는 사람

모든 의심을 넘어선 사람

자기를 의지처로 하여 세상을 다니고

모든 일로부터 벗어난 사람

이것이 마지막 생이고 더 이상 태어남이 없는 사람

고요한 마음을 즐기고

생각이 깊고

언제나 어디서나 깨어 있는 사람

-숫다니타파 -


법정스님은 숫다니타파에서 이 구절을 오두막에 붙여 놓으셨다고 합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러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두런두런 외우고 있으면 내 속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지낼 수 없다. -법정-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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