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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Jan 24. 2023

나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윤영호

우리는 얼마나 살아야 행복할까? 개인적으로 배부른 소리일지는 모르나 얼마나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고민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새해가 되면 한 번씩 읽는다.


언제인지 확실하지 않은데 새해는 교보문고가 닫아서 그다음 날에 갔는데 단번에 눈에 띄는 책이 호스피스 환자들을 다룬 내용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아마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무슨 이유였는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빈자리를 이용해서 책을 집어 들어서 읽었는데 눈물 한 바가지를 몰래 훔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스티브잡스는 죽음은 인류가 가진 큰 선물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죽음을 기다리며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기까지 몇 단계를 커진다라고 의학계는 설명한다. 그럼 얼마의 고통이 있어야 할까.

우리 할머니의 말씀으로는 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다고 하는데 살아있는 게 고통인 사람도 있다.


삶에 대해서 숭고한 책들은 정말 많다. 홀로코스트를 겪으면서 증인으로 나온 프리모레비의 경우도 그렇고 전쟁을 통해서 인류의 생명을 다룬 책들도 있지만 오늘 이 책은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은 책으로 환자를 직접 보면서 느낀 소회감 그리고 단순희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떠나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맺어짐으로 느끼는 아주 솔직한 소회를 적은 글이다. 작가의 약력에 의하면 중1 때 갑자기 암으로 떠나 누나의 죽음을 의사의 길을 걷게 했으며 35년 동안 죽음을 치유하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마음으로 환자의 시선으로 일을 한다고 되어있다.


이 책은 말기암 환자부터 다양한 환자들을 다루고 있으며 또한 환자의 실생활과 의료의 딜레마까지 다룬 이야기들로 다양하게 집필되어 있다.

그래서 만약 독서를 하게 된다면 좀 더 삶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인상 깊었던 챕터는 말기암 환자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야 하는 환자의 가족들에게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의사의 심정. 그리고 너무 힘든 환자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것이 때로는 잘못된 희망을 주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 생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철저하게 잔인한 마지막 장면을 보는 직업으로서의 가 의사가 아닌 인간의로서의 심정등 다양한 글들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을 옮겨 보려고 한다.


착하고 자비로운 넋이여 가소서! 자비를 향하여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부디 가소서! 그곳에서 부디 그대가 씨 뿌린 자비의 열매를 맛보시고 나중에 그대 옆에 앉기를 원하는 그대의 자식을 위하여 자리를 마련해 두소서.

-루소의 <참회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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