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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Jan 18. 2023

조지오웰/ 나는 왜 쓰는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작가 조지오웰 , 그는 풍자의 대마왕이다. 그런데 내가 조지오웰의 르포를 보고서 반했다. 그의 소설은 백남준 아트에도 잘 반영되어서 히트를 하기도 했지만 난 사실 수필을 쓴다면 조지오웰만큼 아니 조지오웰처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가 르포작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작가 중에도 르포작가가 있다. 황구라라고 말하는 황석영 작가. 자기가 가는 곳마다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그의 말에 따르면 르포작가는 자신의 일생을 구겨 넣는 일이라고 했다. 고2 때 권터그라스와 함께 중앙대학교에서 황석영과 함께 기자회견 및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물론 학교를 빠지고 갔다.


권터그라스는 '양철북'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너무 알려져 있었고 이미 이전에 난 실존주의 철학에 미쳐 있어서 친구가 신문에 난 내용을 오려서 나에게 이 작가 유명하니 찾아보라고 알려줘서 학교 도서관을 다 뒤져서 찾았다. 결국 시골뜨기는 서울행을 선택하고 담임 선생님에게는 제자의 문학사랑을 꺾지 말아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사발을 풀어서 직접 관람의 기회를 얻어서 갔는데 정말 황홀 그 자체였다.


대학교를 그때 처음 갔었다. 말로만 듣던 대학이라는 곳이 이렇구나를 그때 처음 알았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아마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장 충격적인 질문은 권터그라스가 했는데 "한국에는 국문과가 많은데 왜 한국문학이 죽었다고 하고 한국문학 전문 잡지가 팔리지 않죠? 학생들은 보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했다. 순간 헉하고 그 예리한 질문을 누가 답을 하는가 내 호기심이 발동할 때 어떤 언니가 "우리나라 문학잡지는 편향성이 높아서 호불호가 있습니다. 그럼 독일은 다양성이 담보가 되었습니까?"라고 물었고 권터그라스는" 그건 작가들 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을 했다. 


그렇다, 그 이후 권터그라스는 친위대라는 것을 자신이 밝히고 노벨 문학상을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그냥 노밸 문학상은 그대로 유지가 되었고 황석영은 그것에 대해서 더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 이후 난 권터그라스 작품을 더 많이 보게 되었고 실존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며 차이점 다름을 나름 정리하며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조지오웰의 르포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동물농장>으로 이미 알려져 유명하지만 사실 < 동물농장>의 문체보다 르포 문체가 더 깔끔하며 단아하다. 난 글을 볼 때 문체를 가장 많이 본다. 그리고 왜 작가가 이 글을 썼을까를 두고두고 생각을 하는데 제목이 <나는 왜 쓰는가>, 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무거운 짐을 주는 작품을 썼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고 문체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장국영이 죽었다고>를 쓴 김경욱 작가와 비슷했다. 차라리 작가 성석제나 이기호였다면 그냥 한 번에 읽고 끝냈을 텐데 김숨 같은 문체를 써버리니 이건 아까운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어야 했다.


담담하면서 날카로운 지적 그리고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봐야만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쓴 내용을 보면서 아 진짜 잘 쓴다,라고 혼자 읊조리면서 '재수 없다'로 웃으면서 책을 삼독 했던 책이다.

올해 첫 생각하는 인간의 책으로 조지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를 올린다.


브런치를 하면서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나는 왜 쓰는가이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늘 답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가장 싫어하는 문장이 휘발성이 있는 문장이다. 그래서 노력을 하지만 난 나, 그래서 한계가 있어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는 글이 좋은가에 고민을 하고 있다.

작가란 신이 주신 벌을 받은 자란 옛말도 있다. 하지만 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거리에서 이야기를 말하는 재주가 있어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도 있지 않았는가, 곧 이야기는 그리 쉽지 않았을 터. 그래서 난 늘 브런치를 하면서 왜 쓰는가를 두고 글을 쓰지만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초심을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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