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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Feb 12. 2023

브런치 1주년이라 다들 모셨습니다.

재롱잔치ㅡ

칸트" 아니 시간이 다 되었는데 다들 아직인가?"

장자"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사람인데 좀 기다리시오, 몽접이 원래 시간은 칼인데 늦는구려"

노자" 그러게 저번에 우리 점심을 몽접이 사줬는데 아주 맛이 좋았소이다"

쇼팬하우어" 너무 먹는 것에 집착하지 마시오, 인간사 다 끝은 불행이오. 나는 사는 것에 그리 만족하며 살지 않소이다"

니체" 원래 인생은 한 번, 아모르파티요"

(웅성웅성)


아리스토텔레스"다들 모이셨네요, 전 옷을 갈아입느라, 아니 노자씨 오늘은 머리가 정갈하오"

노자"난 원래 정갈하게 삽니다. 사람들이 자꾸 자연친화 자연친화 하는데 늘 이렇게 묶고 살아요"

아리스토텔레스" 원래 형상은 있고 이데아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어쩌면 가짜인지 모르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자" 오 좋은 생각입니다"

(웅성웅성)


소크라테스" 안녕하십니까, 날이 춥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아직 안 죽으셨습니까?"

소크라테스 "다음주가 독배입니다. 하하하"

후설" 지나가면 다 기억입니다. 아니 그런데 몽접은 언제 오나요?"

소크라테스 "아직 1분 남았습니다"

후설"참 시간약속이...."

데리다" 참 교육이 필요하오, 시청각 자료를 준비합시다"


드디어 몽접 등장.

"안녕하십니까 선생님들 저 도착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제 브런치가 1주년이라 도움을 얻고자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찌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노자"그건 내가 말하겠소, 자네 글은 엉망이요. 무릇 글이란 흘러가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접속사가 너무 많으오. 그리고 뭔 이야기가 이렇게 많으오. 그냥 짧게 고사성어로 끊내주오."

몽접"네 알겠습니다"


장자" 그걸로는 부족하오, 내 따끔하게 이야기하리라, 자네 글은 주제가 없소. 인생은 원래 공인 것을 뭐 그리 살려고 발버둥을 치시오. 그러지 마시오. 재미가 없소. 주제는 무요. "

몽접" 아니 그렇게 어려운 주제는.."

장자" 無, 얼마 좋소이까. 자연스럽고 평온하고 오늘 자네에게 아마 최고의 선물일 거요"

몽접"한 번도 시도를 안 해봐서 네,한 번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다음은 어느 분이..

갑자기 등장한 헤겔

"나 헤겔이오, 삼단논법으로 말해 드리리다. 글에서 정리가 엉망이요. 아니 대전제가 있으면 소전제가 받쳐줘야 하는데 그게 없소이다. 그러니 이야기가 산으로 가오. 대립각이 없단 말이오. 결론 중용이 없소이다"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

"중용이라고 하셨소! 중용은 내게 있어서 큰 그림이거늘 함부루 논하지 마시오, 내 이렇게 어렵게 자랐어도 4대 성인이요. 공자요. 중용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데 함부로 논하고. "

몽접" 중용에 대해서 말씀 주시지요"


공자" 내 여기 계시는 서양 사람들에게 말하리라, 무릇 인간은 실천이 제일 중요하오, 그걸 우리는 중용이라고 부르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을 낮추어서 실천하는 걸 중용이라고 하오. 그러니 서양 사람들 뭐 어렵게 설명하는데 내 말만 잘 들어서 해석하면 아마도 이 생은 정말 좋을 것이오"


그때 갑자기 등장한 데카르트 "어허 잠깐 우리가 이렇게 있는 것은 나에 이론이 있기 때문이오, 사람은 생각하지 않소이까 그래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걸 고기토 에르고 썸이라고 했소이다. 뭘 알고서 쯧쯧. 아 동접 , 자네 글은 생각이 없네. 생각을 하고 쓰게."

헉 현타.!

몽접"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생각이라는 카테고리는 너무 넓습니다.

데카르트"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쓰라니까 이 썰이 그리도 힘드오?"

몽접"네, 전 늘 존재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글에서 그리 안보이신다니 섭섭은 합니다."

데카르트" 존재의 이유가 당신은 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소! 글에서는 볼 수 없소이다. 느끼는 거지! 글자가 모든 걸 말해 줄 수 없소이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칸트 선생님"제발 발간을 맞춰서 내시오, 아무리 글이 안 좋아도 자기와의 약속이오. 시간이 중요한데"

몽접"그런데 제가 글을 쓰는 게 힘든 게 일도 있어서"

이어지는 칸트 선생의 이야기 "원래 아무리 잘 써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좋은가 안 좋은가를 따지는 게 내 생각이오, 그걸 좋게 말해서 선의지라고 하지 그런데 몽접이 자네는 이 두 가지가 다 없어. 그러니 앞으로 브런치에서 둘을 다 생각해야 될 거야"

몽접"네 알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너무 글이 난잡해"

몽접"네?"

아리스토텔레스" 물질에 집착했어,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닌데 말이야."

몽접" 그럼.."

아리스토텔레스" 이데아를 생각해"

몽접"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데아란 것이 어려운지라.."

아리스토텔레스"자네 지금 서 있는 곳이 강당의 계단이지, 그런데 그 계단의 원석이 돌이야. 그런데 그 돌의 원료가 흙이지. 흙의 원료가 무엇인가. 자연이야. 이렇게 부시고 부시고 나면 이데아라는 근본적인 것에 우리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내 살면서 이렇게 자세한 설명은 처음일세"


몽접" 감사합니다. 식견이 좁아서"



이때 소크라테스 "그러지 말고 다 쓰고 스스로에게 물어봐, 그게 제일 좋은 펙트체크야"

몽접"제가요?"

소크라테스 "내가 다음주 독주를 마시는데 이유가 자꾸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그래, 그래도 어쩌겠어. 독주도 마셔야 하는 게 법인데 아무튼 제일 좋은 건 질문이야. 질문을 하라고"

몽접" 감사합니다"


쇼팬하우 선생이 말씀하셨다. "너무 인생 진지하게 살지 말아, 그냥 인생은 원래가 흑이야"

이때 니체 선생이 나타나서 강력하게 한방을 날리셨다."그래 아모르파티, 그리고 글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쓰이면 그건 사기야. 너무 슬퍼 말라고. 자기 안의 괴물을 만들지 마. 그럼 자기가 괴물이 되는 수가 있어. 그러지 말라고 그럼 그때부터는 자네의 글이 힘들어질 거야"

몽접"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데리다 선생님 " 그러지 말고

뮤니케이션을 해봐,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라고 그러면 답이 보이지 않겠어. 단 너무 미디어를 믿지 말고, 자신을 좀 믿고"

몽접" 그럼 공론의 장은 어디에 두고 말씀을 하시는지"

데리다" 내가 그것까지 이야기하면 공부가 안되지 않을까?"

이때 생각에 없던 슬라보에 지젝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니 몽접, 너무 글이 자본주의야. 글은 자고로 공평해야 한다고.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어. 아, 이런..."

몽접" 그럼 어떤 글을.."

슬라보에 지젝" 공평하게 논객이 있을 수 없는 글을 쓰라고 세상 따뜻한 글을 쓰면 자기가 따뜻한 사람이야? 그거 아니잖아. 통찰력을 기르라고. 사람들이 속고 있어. 글에서 나오는 것이 마치 전부인 것 마냥"

옆에 있던 토미피케티 " 그건 그래요. 절대적으로 자본주의는 힘들죠. 제 형님 칼막스도 힘들어하셨죠. 따님 그렇게 잃으시고 완전히 성격이 변하셔서 기자로 변신하시고 정말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젝" 어 그래 칼막스 형님은 좀 세셨어.ㅋㅋ"


(다들 큰 웃음)


몽접" 그럼 제가 어떻게 글을 쓰시길 바라나요?"

토미피케티" 절대적으로 수치화를 해서 써주세요, 막연하게 말고요. 수치 객관적 상관물로요. 아셨죠? 그리고 매우 팩트 있게"

몽접"그런데 글이라는 게 숫자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토미피게티" 그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게 너무 붕뜨게 말고"

이때 후설 선생님 등장" 흘러가면 다 시절이요, 그리고 자네는 글이 시간이 다 예전으로 묶여 있더군, 그러지 말라고"

몽접"예리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강해서요"

후설" 그건 어리석어"

몽접"노력하겠습니다"


딩동댕동( 중간 쉬는 시간)



몽접" 다들 말씀 다 하셨나요?"

아니요

큰 울림이 들렸다.

부처였다.

"내가 빠지면 안 되지"

몽접"어떻게 아시고"

부처" 내 글도 브런치에 올리고 내 모를 줄 알았는가"

부처님" 너무 구독자에 일희일비하지 말게나, 그리고 묵묵히 써 가게나. 난 이만.."


(웅성웅성)


몽접"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접 되겠습니다.



추신" 가상하여 만든 글입니다. 매우 조악하나 한 번 써보았습니다. 좋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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