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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다면

by 몽접

내가 가는 길이 정말 맞는 걸까? 하루에도 백번은 희번덕 거린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쉬고 걷고 규칙에 의해서 움직여 내 사고를 막고 내 길에 대한 나침반을 들고 다니면서 다소 나름에 의미를 두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선택에 길에 있기에 어제와 오늘은 다른 하루에 오늘은 또 어떤 하루에 내가 그림을 넣을까를 생각한다.


얼마 전에 친구가 권고사직을 말했다. 은행에서 권고사직은 흔하다고 말했다. 허탈한 마음에 연락이 와서 늦게 간단하게 만났는데 아주 허탈한 표정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는데 내가 해 줄 말이 없어서 인생은 답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친구는 대기업에서 은행으로 이직을 했다. 처음에는 좋다고 했다. 연봉이 달랐고 대우도 달랐고 그래서 주위에서는 다들 부러워했다. 난 그 계통을 아예 몰라서 그냥 다들 좋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했다.

그리고 만난 친구는 예전 그 선택을 돌릴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을 했다.


시간은 돌릴 수 없다. 그래서 난 이제는 잊으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는 인생이 이렇게 되니 너무 열심히 산 게 어이가 없다고 말을 했다.

난 그래서 나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대기업에서 같이 입사 한 친구는 어느덧 상사맨으로 지금 자리를 차지하고 가끔 연락을 하면 어깨를 으쓱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와는 연봉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랬다면 그 선택이 지금에 나는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때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인생에게도 신호등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라고 웃었다.

오른쪽입니다. 왼쪽입니다. 교통정리 해주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겠냐고, 어찌 보면 인생이 밍밍 할 수 있지만 결코 내 길이 안전모드로 갈 수 있다는 확률을 높여주니 가끔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에게 "그렇네" 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말없이 "잘 될 거야"라는 말을 했다.

친구는 역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인생이라는 도로에 신호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직 맨몸으로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는 도로는 정말 알 수 없는 기막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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