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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Jan 17. 2024

그림의 떡이 이런 거구나.

잇몸이 상해서 아이스크림을 못먹었다.

최근 치아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금융치료가 늘고 있다. 이건 뭘 의미하지?.. 한참을 멍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 둘 적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난 꽤 오래전부터 커피를 끊었다. 뭐 작심삼일로 끝날 거라고 호언하던 동료는 나를 경이로운 눈으로 봤고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건강을 위해서 작심과 결심을 한 거라 그렇고 두 번째는 밀가루를 줄여보기로 했다. 뭘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된다. 나 같은 소식가가 밀가루까지 줄이자 주변에서는 "아니 너무 줄이는 거, 그거 아니야"라고 말을 해서 "소화가 이상해"라고 했더니 함성 같은 소리로 "병원"이라는 짧은 단어를 줬다. 그렇게 나는 병원으로 직행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패스 그리고 남은 것은 하나 치아였다. 최근 아침부터 균모닝을 하면서 치아가 시렸다. 가야지 가야지 했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슬슬 나오더니 '너 정말 이러면 우리 파업이다'라고 외치듯이 문제가 생겼다. 그래도 난 뚝심 있게 버텼고 결국 폭발했다. 음료를 마시는데 치아가 시려서 나도 모르게 "아" 


어릴 때 잇몸이 부어서 엄마손에 이끌려 억지로 치과에 갔다. 치과에 갔더니 드릴소리부터 공구가 나를 압도해 버려서 엄마에게 울면서 집에 가자고 했지만 엄마는 "지금 아니면 일 커져"라는 말씀으로 내 손을 꽉 잡고서는 의사 선생님께 나를 인계하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누워서 주사 2대를 맞고서 정말 많이 울었다. 그 이후는 나이가 들어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고 그렇게 울면서 살기에는 치과는 일찍 일찍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갔는데 나이가 역시 못 속인다.


자 그럼 그 그림의 떡은 이렇다.

퇴근을 하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쳤다. 그런데 하루종일 굶었다. 바쁜 일이 있었던 관계로 입맛은 없고 어쩔 수없이 나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31가지를 판다는 가게를 보게 된다. 속으로 가고는 싶은데 너무 피곤하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이른 주문이 가능했다.

먹고 가기로 하고 주문을 하고 가장 작은 컵을 주문하고 한입을 먹는 데는 성공, 그런데 두입째 "아!" 이런 문제다! 결국은 두입에서 세입을 가는 길이 황천길이 되어서 다 버리고 집으로 들어와서 검색을 해서 치과를 예약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치과를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잇몸이 너무 약해졌다고 했다. 별다른 충치도 없는데 이건 무슨 일인지.. 이게 다 나이 탓이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일찍이 이야기하셨다. 나이가 들면 그림의 떡이 많아진다고, 그래서 젊을 때 많이 먹어두라고 그때는 무슨 말이야 했는데 지금 내가 이러고 있으니 다른 게 없다. 

그림의 떡, 역시 사람은 겪어 보면 글은 행동에 동기부여를 빠르게 한다.

다행히 내일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빠르게 이 그림의 떡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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