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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Apr 23. 2024

갑자기 찐 살, 다시 체중계를 샀다.

갑자기 살이 쪘다. 최근 살이 좀 찐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눈바디가 달라졌다. 물론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 다이어터인 내가 그걸 눈치 못 챈다는 건 거짓말이다. 맘이 급해졌다. 이유가 뭘까 곰곰하게 생각을 했다. 뭐지?라고 생각을 해보니 스트레스, 이것밖에는 없다. 그리고 살짝살짝 마신 약간의 술이라면 이것도 원인이겠다 싶어서 하나하나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최근에는 밀가루를 먹지 않았다. 그리고 밥도 적게 먹었고 따지고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짜게 먹는 국을 먹었다. 건더기를 먹지 않고 국물을 마시는 국물귀신이 되어서 거의 흡입을 했다. 이것도 한 요인을 한 것 같다. 그리고 또 따지니 매운 음식을 먹었다. 맵고 짠 음식은 절대적으로 다이어트에 악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요인을 알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을 하니 최근 살이 유지가 되었었다. 그러니 나름 풀어진 상태에서 또 살았던 거다. 


아 스트레스가 차오른다. 그래서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체중계를 샀다. 역시 2킬로 증량이다.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2킬로 정도야 금방이지, 하지만 나에게는 강박이다. 그래서 급하다. 오늘부터 바짝 다이어트를 할 것이다. 일단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기분이 다운이 된 상태에서 그 흔한 동네 한 바퀴도 돌지 않았다. 그동안 놀아도 너무 놀았나 싶다. 근간에는 줄넘기도 했는데 모 연예인의 뒤태를 보고서 '날씬해서 좋겠다'라는 말을 혼자 말을 하고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어디 그냥 나왔겠는가 다 노력이지. 나의 이런 이중적인 감정이 실리자 바로 실천 모드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오늘부터,라는 글자를 입력하고 급하게 찐살은 바로 빼야 한다는 진리를 가지고 식단부터 관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얼마 전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프로필 몸무게와 실제 몸무게는 다르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그래 사람이지'라고 위안을 얻었는데 이건 뭐 아수라장이다.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서 빡빡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모태비만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비만이었는데 대학교 때 체중조절하고 그때부터 사회적 시선으로 나 자신을 가두며 살고 있다. 그리고 실재 여름에는 몸무게가 나가면 더 더운 것 같아서 먹는 것도 덜 먹는다. 


우리 엄마는 나를 낳고서 너무 힘들어서 체중이 10킬로 이상 감량이 되셨다. 너무 아픈 나를 엎고서 병원을 전전하시느라 자신을 추스를 순간도 없이 지내시다가 내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때 사진을 찍으셨는데 결혼식 사진과 후의 사진이 엄청 차이가 있으셨다. 엄마는 그때의 모습 이후로 유지를 하셨고 엄마 또한 유지어터로 살고 계신다. 


얼마 전 엄마에게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엄마는 나에게 너무 강박적으로 살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이래저래 힘든 요즘 몸무게까지 올라가서 그래, 다시 초심을 잡자는 시그널로 알고서 체중계를 마주하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버릴 것이다. 다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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